노래하는 시인’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Submitted byeditor on금, 10/14/2016 - 07:13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이 선정됐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밥 딜런이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속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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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가보다 음악가로 더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본명이 로버트 앨런 지머맨인 밥 딜런은 1941년 미네소타 덜루스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1963년부터 이른바 저항 가수로 활동해 왔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와 '블로잉 인 더 윈드' 등의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정치와 사회,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가사로 음유시인으로 불려 왔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깜짝 수상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은 

시적인 가사로 음유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1990년대부터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에 지명돼왔다. 하지만 딜런이 후보로 지명될 때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딜런의 가사가 자유와 저항, 서정과 서사를 넘나들며 '20세기 가장 훌륭한 문학작품'이라는 의견과 '과연 가사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 제기가 맞붙었다. 딜런 작품의 문학적 가치는 미국 안팎에서 오래 전부터 인정돼왔다.

딜런의 작품은 고교와 대학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이는'노턴 인트로덕션 투 리터러처'에도 실렸고, 단행본으로 여러 권 출간됐다. 미국 각 대학에서는 '밥 딜런 시 분석'이라는 강의가 잇따라 개설됐다.

딜런의 작품성을 인정한 프린스턴대학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은 각각 1970년, 2004년 딜런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그러나 문학계 일각에서는 아직 가사가 시의 범주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도 많다. 

미국 유명 소설가 노먼 메일러는 한때 "딜런이 시인이면 난 농구 선수"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딜런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도 일부 문인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소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작가 제이슨 핀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스티븐 킹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고, 영국 작가 하리 쿤즈루는 트위터에 "오바마에게 부시와 다르다고 노벨평화상을 준 이래로 가장 믿기 힘든 노벨상 수상"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 약 97만 달러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