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항저우를 방문한 가운데 공항에서부터 미, 중 양국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 공항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이 준비되지 않아 에어포스 원 동체의 중간 부분에 있는 다른 문을 통해 트랩을 내려왔다.
G20 참석을 위해 항저우 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다른 정상들이 모두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통해 전용기에서 내린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반된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이 이동식 계단 운전자가 영어를 하지 못하고 미국의 보안 지침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동식 계단 설치를 거부했다고 해명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몰려든 백악관 출입 기자들도 중국 관리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중국 관리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항저우 공항 도착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 주변에 자리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그곳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백악관 직원이 오바마 대통령 취재에 관한 규칙을 알아서 정하겠다고 항의하자 중국 관리는 이곳은 중국이라고 이라고 대응하며 공항 환영행사 취재는 금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취재진뿐 아니라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벤 로즈 부보좌관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이동하려 할 때도 이런 제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의전팀과 비밀경호국SS 직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을 준비하기 위해 회담장에 먼저 도착했으나 보안검색대에서 발이 묶였다.이들을 회담장에 입장시키려는 중국 관리와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또 다른 중국 관리 사이에서는 미 경호팀의 출입 여부를 놓고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악관 직원들은 1시간 뒤 대통령이 도착한다며 중국 관리들의 말싸움을 말리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디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