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사모의 "시냇물 소리 (17)"여행은 길 위의 학교이다.

Submitted byeditor on토, 07/23/2016 - 08:47

분주하게 보내는 매일의 삶 속에 어느덧 감성이 메말라져 가는 것을 느낄 때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의 쉼을 찾기를 원합니다. 그럴 때는 짐을 꾸려 그 동안 너무나 바빠서 보지 못한 것, 느끼지 못한 것, 음미하지 못한 것들을 누리기 위해 여행이란 기차를 타고 떠나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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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마음의 쉼을 얻게 될 것이며 감성이 회복 될 것입니다. 비록 몸은 힘들 수 있지만 여행은 삶에 활력을 주기에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삶의 활력제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행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  

미국에 왔을 때 제 눈에 들어 왔던 커다란 버스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RV 라는 여행버스였습니다. 기회가 있어 버스 안에 들어갈 일이 있었습니다. 마치 호텔 방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곳 저곳으로 여행하기에 좋은 조건의 버스였습니다. 금방이라도 시동만 걸면 "부르릉" 하고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만 같았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미국에 살다 보니 휴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때론 크루즈란 큰 배를 타고 세계 이곳 저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즐겨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국은 여행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가을이 우리 곁으로 슬며시 다가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푸릇푸릇하던 산천의 녹음도 서서히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그 광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가을은 볼 것도 많고, 먹을 거리도 많아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푸른 숲과 나무들로 가득 채워진 플로리다에서의 가을 여행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가을이 왔는지 조차도 모르고 지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잠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가을이 왔구나, 조금 있으면 겨울이 오겠구나 하며 세월의 흐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연의 흐름 속에 담겨 있는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듯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필연적인 시간들도 우리 앞에 온다는 사실을 붙잡게 됩니다. 그 속에서 살아온 나날들을 뒤돌아보고 또한 앞으로의 삶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여행이란 길 위의 학교이다'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여행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만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된다는 뜻이지요. 여행을 하면 할수록 온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보며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창조 솜씨가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자주 다녀보면 그 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 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또한 여행은 우리의 잠자는 감성을 일깨워 주고 살찌우게 만들어 줍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 야! 너무 아름답다." 표현하며 사진 한 장 찍어 보고, 멋있는 광경을 보고 "야호!" 하며 감탄의 환호성을 맘껏 외쳐 보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삶의 자리에서는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러기에 여행은 우리의 잃어버렸던 감성을 회복시켜 주고 삶의 생동감을 줍니다. 가을이 되면 비워진 곳간을 풍성한 곡식으로 채우듯 여행을 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이 가을에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지난 날의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을 꺼내 보며 추억을 되새김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해 보심은 어떨까요? 

올랜도 아름다운교회 이경숙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