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마=하이코리언뉴스]장마리아기자=일상에서 한의학을 알리는 세이지한의원 김진호원장 환자를 진찰할 때 얼굴을보고,말을듣고,물어보고,만져보며 진심을 다하는 따뜻한 한의사 올랜도 지역에서 이미 알만한 동포들은 다 알고 있는 세이지 한의원의 김진호(40) 한의학 박사를 만났다.
김진호 원장은 한의술과 보약 외에도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각종 "야채과일 건강 즙"도 동포사회에 공급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한의학을 전파하고 있다. 기자는 마음이 편안하고 넉넉한 김 원장을 11월26일(토) 오후1시에 올랜도 페어뱅크스 선상에 위치한 아담하고 세련된 작은 병원(세이지 한의원)을 찾아가 그의 삶과 꿈의 비전을 소상히 들어봤다.
일상생활에서의 한의학'이란 무엇입니까?
김진호 원장: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병이 이미 시작되었을 때 찾아오는 환자가 많고 잘 알다시피, 이미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병이 상당히 진전돼 있는 경우가 많다. 병은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 이런 걸 한의사로서 평소에 많이 고민을 했고, 환자를 상대로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강조해 오고 있다. 열번 스무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다보니, 이런 얘기가 상식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사로서 특별히 전문 분야가 있는가?
김진호 원장: 아니다. 나는 말 그대로 '동네(올랜도) 한의사'다. 특별히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의원을 찾는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주로 어떤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오는가?
김진호 원장: 우선 근육, 관절 통증, 이른바 근골격계 질환 때문에 한의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병원에서 수술을 권하는데 본인이 수술을 하기가 주저될 때도 한의원을 찾는다. 또 병원에서 진단상 문제가 없는데 본인은 불편을 느낄 때도 한의원을 찾는다. 화병으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그 예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피부도 안 좋은데 병원에서 확실하게 원인을 짚어주지 못할 때, 그때 한의사인 내가 나설 때다. 한의사가 일종의 4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까?. 여기저기에 고통을 호소했는데도 차도가 없을 때 찾는.... (웃음)
건강을 지키려면 꼭 필요한 생활습관이 무엇이 있나?
김진호 원장: 우선 제대로 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며,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제철에 난 먹거리를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리를 해서 먹어야 한다. 또 한국 사람은 급하게 먹는 경향이 있는데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처럼 좋은 습관은 없다.
자세도 많이 강조 하는것 같은데, 어떤 자세가 좋은가?
김진호 원장: 사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을 포함해서 누구나 몸을 쓰는 방식에 균형이 잡혀 있지 못하다. 그러므로 특정 부분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자주 사용하는 부분과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파악해서 온몸을 골고루 움직여 주는 게 필요하다. 스트레칭 체조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이길수 있는가?
김진호 원장: 솔직히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산속에서 혼자 살아도 스트레스는 받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 이런 조언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스트레스로 잃는 것을 충족시켜줄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그 시간을 활용해 얻는 내적인 충만감은 그야 말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이 된다.
일반인은 한의학 하면 보약을 떠올린다.
보약 처방 중심의 한의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어떠한가?
김진호 원장: 그간 한방이 양방과 비교했을 때 치료 부분을 등한시해오다 보니, 한의사 스스로 보약 처방을 중요하게 생각해온 그간의 경향을 일종의 콤플렉스로 여긴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그럴 필요가 없다. 사실 의학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 발전한다.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금은 건강 관리, 질병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학의 과제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질병을 이겨낼 몸의 힘을 돋우는 보약과 같은 보법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양방도 갈수록 영양 치료, 태반 주사와 같은 일종의 보법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 않는가? 한의사들이 보약과 같은 보법에 콤플렉스를 가지기보다는 한의학의 장점인 그 부분을 더욱더 부각할 필요가 있다.
한방과 양방의 협진에도 활용될 수 있는가?
김진호 원장: 그렇다, 학문이 발전하려면 깊고 넓어져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단절의 벽이 너무 높다. 특히 양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해서 패쇄적인것 같다. 의학은 환자의 질병을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환자를 중심에 놓고 어떤 접근이 가장 최선인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맹장 수술을 하면 흔히 방귀가 빨리 나와야 한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가? 즉, 수술 후 장이 제대로 운동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일본에서는 맹장수술 후에 장운동을 돕는 한약을 환자에게 복용하도록 한다. 또 항암 치료할 때도 보약을 쓴다. 오래 전 TV에서 방영된 제중원이란 드라마에서도 언급이 되었는데, 양의사 알렌이 민영환을 수술한 후에 상처가 아물지 않자, 한의사들이 개고기를 복용시켜서 낫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양방, 한방이 서로 보완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최선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잘 안 되는게 답답하다
한의사로서의 꿈이 있다면?
김진호 원장: “일상생활에서의 한의학 내용을 널리 알리고, 또 그것을 기반으로 환자를 만날 수 있는 병원을 미 전역 50개 주와 나아가서는 전 세계에 알리는 게 지금의 목표다. (웃음)
한의사로서 궁극적인 꿈 한 가지는 이른바 슈바이처 박사와 같이 사랑의 인술을 베푸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병원은 사람들이 잠시 일상생활을 떠나 건강을 회복하면서 자신에게 맞춤 화 된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배우는 공간이 될 것이다. 물론 치료비가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이유가 되지 않는 그런 병원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런 세이지 한의원을 운영해보는 게 한의사로서 나의 가장 큰 꿈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기자는 환자를 돌보는 일을 마치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마음까지 치료했던 명의 허준처럼, 올랜도 세이지한의원 김진호원장(37)이 올랜도는 물론 플로리다 전 동포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한의사로 명성을 떨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