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P = 하이코리언뉴스] = 공화당의 잠룡으로 주목받고 있는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디즈니월드 옆 유휴부지에 교도소를 세울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정책 기조에 반기를 든 디즈니에 직격탄을 던졌다.
▲17일(월) 기자회견에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디즈니를 압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17일(월) 더힐에 따르면 드산티스 주지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즈니월드 일대) 특별행정지구 중 많은 땅은 디즈니 소유지만 그렇지 않은 부지도 있다"며 "시민들은 이 부지로 뭘 해야 하냐고 묻는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드산티스 주지사는 "시민들은 그 자리에 주립공원을 만들자, 또 다른 놀이공원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는다"라며 "일각에선 주립 교도소를 세우자고도 한다. (뭐가 들어설지) 누가 알겠나"라고 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지금까지 해당 부지로 무엇을 할지 검토한 바가 없지만, 향후 해당 부지를 활용한 정부 주도 개발사업의 사업성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그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므로 어떤 사업이 가장 합리적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부지 활용이 꼭 이목을 끄는 사업일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드산티스 주지사의 발언은 디즈니가 플로리다 주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향후 30년간 디즈니월드가 소재한 특별행정지구 일대의 통제권을 유지하는 내용의 장기 협약을 행정지구 감독위원회와 맺은 뒤 나온 것이다.
이같은 디즈니의 움직임은 드산티스가 임명한 새 이사회가 디즈니를 장악하기 전에 벌어졌다. 드산티스는 "그들은 우리가 한 모든 일을 본질적으로 무효로 만들고 이를 위해 영구저그로 통제할 수 있는 일종의 개발 계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글쎄,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의 법령 중 하나는 입법부에 이러한 정학한 유형의 경우, 개발 계약을 취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면서 "플로리다 주의회에 디즈니가 체결했다고 주장하는 계약이 취소되고 국민의 의지가 확립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디즈니는 드산티스 주지사의 성소수자 차별 정책에 강하게 반기를 들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앞서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5월 입법을 통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성 정체성 및 젠더 문제에 대한 교육을 전면 금지한 이른바 '게이 교육 금지법'을 도입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에 영향을 행사하고자 특별행정지구 감독위원회를 대체하기 위해 보수 성향인 자신의 측근들로 "중앙 플로리다 관광 감독 위원회"(Central Florida Tourism Oversight Board)를 새로 구성했는데, 교체 직전 기존 이사들이 회사 측에 유리한 장기 협정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산티스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디즈니 파크가 있는 리디 크릭(Reedy Creek) 지구에 있는 두 도시인 베이 레이크(Bay Lake)와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Lake Buena Vista)의 인구는 53명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모두 디즈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테마파크에 대한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 시의회와 시장이 있는 두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직 킹덤(Magic Kingdom), EPCOT, 할리우드 스튜디오(Hollywood Studios), 애니멀 킹덤(Animal Kingdom)은 베이 레이크의 시 경계 안에 있으며 디즈니 스프링스(Disney Springs)는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있다.
그러나 지역매체 올랜도 센티넬(Orlando Sentinel)은 결의안에는 디즈니 개발에 대한 통제권을 드산티스의 새로운 중부 플로리다 관광 감독 위원회에 부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