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P = 하이코리언뉴스] =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론 드산티스(Ron DeSantis,44) 플로리다 주지사는 좌파 진영의 '각성 이데올로기'(Woke Ideology)가 공공안전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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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화) 시카고 언론과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드산티스 주지사는 전날 시카고 교외도시 엠허스트의 '콜럼버스 기사단'(Knights of Columbus) 홀에서 열린 경찰노조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법과 질서'를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시카고를 비롯 민주당에 장악된 대도시의 범죄가 통제 불능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정치인들이 소위 '각성 이데올로기'(Woke Ideology)로 불리는 변질된 사상을 공공안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각성 이데올로기는 '평등'의 가치를 중시해 특권과 억압을 거부하며 계급·성별·인종 등 임의의 사회적 장벽을 부정하며 무력화하려는 이념 경향을 말한다.그는 일리노이주의 보석금 제도 폐지·경찰 예산 삭감 등을 비난하며 "민주당은 선량한 주민보다 범죄자를 더 보호하겠다고 하고, 아이들에게 경찰을 증오하고 악마화 하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민주당 주도의 대도시에서 범죄율이 급증한 반면 플로리다주의 범죄율은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일리노이주는 인구 유출을 겪고 있으나 플로리다주는 인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플로리다주가 잘되고 있어 자랑스럽지만 동시에 미국 전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부연했다.
폴리티코는 드산티스 주지사가 이날 연설에서 정치적 '각성'·'비판적 인종이론'에서부터 사법개혁까지 현재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논란 많은 주제들을 다루며 보수의 기치를 강조했다면서 "2024 대선 출마 토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J.B.프리츠커 주지사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택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의 이동을 금해놓고 정작 그의 가족들은 플로리다주 별장에 가서 휴가를 보냈다며 좌파들의 '내로남불'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또 오는 28일 출간될 저서 '자유를 향한 용기 : 미국 부흥을 위한 플로리다의 청사진'(The Courage to Be Free: Florida's Blueprint for America's Revival)도 소개했다.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미국 최대 규모 경찰노조 FOP(Fraternal Order of Police) 시카고 지부 회원들 외에 다린 라후드 연방하원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소속 정재계·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조직된 비영리단체 '앤드 투 더 리퍼블릭'(And to the Republic·ATTR)'이 주선했으며 ATTR은 드산티스 주지사의 전국적 행보를 이끌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한편 프리츠커 주지사는 드산티스 주지사가 일리노이를 방문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링컨의 땅(일리노이주) 공직자들과 공직 후보들은 모두 이 행사를 규탄해야 한다"고 반감을 표했다.
오는 28일 재선에 도전하는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NBC방송을 통해 드산티스 주지사를 "편협한 인종차별주의자·선동가"라고 비난했다.또 헤이수스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 등 시카고 시장 후보들은 시카고 경찰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같은 당 소속 경쟁자 폴 발라스 전 시카고 교육청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드산티스 초청을 적극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발라스 후보는 드산티스 주지사가 성소수자 등에 대해 취한 입장에 반대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이번 초청에 대해 경찰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