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을 본선 재대결 출정식으로 삼으면서 이름 거명없이 “내 전임자”를 13번이나 외치면서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트럼프 맹공에 올인하고 힘차고 강하며 빠른 어조로 고령 리스크를 일축하려 시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로 푸틴에 단호하게 맞서고 의사당 점거 사태에 대한 진실을 추구하며 나아지는 경제, 부자와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한 3조달러 적자감축, 여성낙태권 보호 복원 등으로 역사적인 승부에 나설 것임을 공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밤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68분동안 행한 새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어느때 보다 에너지 넘치고 강하고 빠른 어조로 연설하며 리매치,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극명한 대조와 맹공에 올인했다.
트럼프 라는 이름은 전혀 거명하지 않은 채 “내 전임자”라는 말을 13번이나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초반부터 “남북전쟁 이래 미국에서 오늘날처럼 자유와 민주주의가 공격받은 적이 없다”며 포문을 열고 “공화당 소속 전직 대통령인 내 전임자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그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면서 “충격적이고, 위험하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위비를 GDP에서 2%까지 지출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들에 대해선 보호해 줄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무엇이든 하라고 푸틴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초래한 대목을 비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는 ‘1·6 의사당 점거사태’를 거론하며 “2020년 선거에 관한 거짓말과 선거를 훔치려는 시도는 남북전쟁 이래 우리 민주주의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하고 우리는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바이든 연설에 민주당 의원들은 “4년 더”를 연호했고 공화당 의원들은 일부가 트럼프 사진이 실린 옷을 입고 나와 이따금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성과에 낙제점을 주고 있는 유권자들을 항해 소비자 신뢰는 높아지고 물가는 내려가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처방약값을 인하하기 시작 했고 인슐린 약값을 한달 35달러로 한도 짓는 등 생활비용을 낮추고 경제사정을 좋게 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낙태권을 연방차원에서 보호했던 로우 대 웨이드 판결을 50년만에 파기시킨 보수파 연방대법관들이 앞자리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대선이슈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하며 “내 전임자는 여성들의 자유를 빼앗는 법을 만들려고 한다며 여성 낙태권 보호를 복원할 것임을 다짐헸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더 맡겨주면 내 전임자와는 상반되게 2조달러 추가 부자감세가 아니라 ‘대기업 법인세를 28%로 올리고 부유층 최저세를 현재 15%에서 21 내지 25%로 높여 연방적자를 3조 달러를 감축하고 미국민들을 위한 헬스케어 지원에 더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심 무기로 삼고 있는 국경혼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한도를 초과하면일시적으로 국경을 폐쇄할 수 있게 하는 초당적인 법안에 합의했지만 내 전임자는 통과시 선거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공화당이 무산시키려 돕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리스크를 의식한 듯 “내 나이가 되면 이전보다 더 명확해지는 것이 있다”며 “미국이 직면한 이슈는 우리가 얼마나 나이가 들었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늙었느냐다”라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을 의식한 듯 연설 내내 에너지 넘치고 소리를 지르는 듯한 자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이벌의 국정연설 중 소셜미디어에 “바이든은 너무 화나 있고 미쳤다”, “역대 최악의 국정연설이다”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실시간’ 맞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6대 경합지중에 최대 표밭인 펜실베니아를 찾는데 이어 9일에는 12일 경선을 치르는 조지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시 방문해 국경대결에 이어 배틀그라운드 맞대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