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애플 생산량 조정 전략"

Submitted byeditor on목, 10/14/2021 - 21:18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전 세계 산업을 뒤흔든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애플은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타격을 최소화해오히려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분석했다.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13의 생산목표치를 천만대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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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애플은 페가트론이나 폭스콘 등 아이폰을 조립하는계약업체에 신작 아이폰 9천만대 생산을 주문했지만, 반도체 공급이 딸리면서 8천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그럼에도 블룸버그는 이는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때보다 살짝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에 애플은 통상 약 7천500만대 수준으로 주문해왔다.

이는 세계적 반도체 대란이 애플의 생산능력에도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애플이 필요한 공급분을 적당히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은다른 산업이 반도체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애플은 예상 수요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실제 수요가 더 적으면 그에 맞게 조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자체적인 완충장치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애플이 이 상황에도 부품 수천만 개를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확고한 공급망 통제능력이 애플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독점 공급망 확보는 공급망 전문가인팀 쿡 최고경영자가 전임 최고운영책임자 시절 대대적으로 개선했던 공급망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 당시 COO는 복잡한 공급망을 간소화시키고 재고 관리에 힘썼다. 기존에 계약한 부품 공급업체 100곳을 24곳으로 줄여경쟁력을 높였고 핵심 부품은 독점 계약에 나섰다. 또 주요 공급업체와는 장기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공급을 꾀했다.이 같은 공급망 전략을 통해 애플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뿐 아니라연구·개발 비용도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퀄컴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치열한 부품 조달 경쟁 속에서 매출 25%를 R&D에 투자할 때,애플의 R&D 투자 비율은 6.1%에 그쳤다.결국 애플의 고민은 공급보다는 수요에 놓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연방 정부의 경기부양책 축소 움직임과 중국 경제 둔화 등이 잠재고객층의 소비 여력에 영향을 미쳐 아이폰 수요가 타격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