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공식 발표 미국인 10명 중 4명 몰라,당국 확산 대처 고심
[하이코리언뉴스]=연방 정부 기구로 질병 관련 ‘컨트롤타워'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명백한 원인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그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만 추정되던 지카 바이러스를 CDC가 질병 원인이라고 규정한 건 처음이다.
특히 모기 활동시기인 여름이 곧 닥치고,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에서 북미 대륙으로 북상 중이어서 조만간 미국에서도 지카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큰 편이어서 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대처에 고심하고 있다.
모기 또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관계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며 여러 나라 정부가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CDC의 발표와 달리 미국민 10명 중 4명은 지카 바이러스를 거의 듣지 못했거나 아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카 바이러스 창궐지역을 다녀온 사람 중 감염된 미국민이 13일 현재 346명에 달하나 모기를 직접 매개로 한 감염 사례가 자국 내에선 아직 발생하지 않은 탓에 미국민은 이 병에 둔감하다.
이와 관련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이날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계성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든 소장은 “여러 증거를 볼 때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기에 물려 태아의 기형을 촉발하는 상황은 역사에 없던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지난 1954년으로, 소두증과의 연계 가능성은 브라질과 중남미 대륙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창궐사태가 발생한 2015년이 돼서야 알게 됐다. CDC는 소두증 상태로 태어났다가 곧바로 사망한 태아 두 명의 뇌에서 검출한 지카 바이러스를 정밀 조사한 뒤 지난 1월 미국 국적 임신부에게 지카 바이러스 발발·창궐 지역 방문 자제 경고를 내렸다.
CDC의 공중보건 정보·보급분야 담당자인 소냐 라스무센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소두증은 심각했다"면서 “소두증의 외형상 특징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파괴적인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의해 태아의 뇌가 손상되는 일도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프리든 CDC 소장은 이처럼 소두증을 안고 태어난 아이가 부담해야 할 평생 비용이 무려 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빈도, 임신부의 지카 바이러스 노출과 태아의 소두증 발병 비례 여부 등은 의학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인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 기다린 CDC는 곧 발간될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