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당국자들 “금리인상" 필요성 강조

Submitted byeditor on일, 11/20/2022 - 08:22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금리인상 관련해서 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시장에서는 최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발표되자 이제는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Fed가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Credit: Fed Twitter

그러자 Fed 고위 당국자들이 이같은 기대에 대해 서로 앞다퉈 찬물을 끼얹고 있는 분위기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 내에서 비교적 온건한 비둘기파 인물로 꼽히지만 금리인상 관련해서 매파와 비슷한 기조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수전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의 CPI 등 경제 지표가 잘 나왔지만 금리인상은 계속돼야한다고 했다.지난 10일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가 전년 대비 7.7%로 나와서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내려가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 데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8.0%로 전월과 예상치 모두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서는 마침내 미국에서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판단을 했고, NY 증시는 랠리를 보이며 상승해 연말에 Fed 의 긴축 기조가 달라질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수전 콜린스 총재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하고 Fed가 할 일이 남아있다고 언급해 금리인상이 계속돼야한다는 점을 시사했다.수전 콜린스 총재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몇 차례 더 올리고, 그 이후에는 당분간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 금리를 묶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총재는 최근의 주요 Data들인 CPI, PPI 등이 좋게 나왔지만 자신이 의미하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며 이런 정도로 만족할 수없고 좀 더 물가가 내려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수전 콜린스 총재는 다음달(12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어느 정도 금리를 올릴지 구체적인 인상 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수전 콜린스 총재는 그동안 금리 인상폭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발언했다.특히 Fed가 급격한 금리인상을 계속해서 이어갈수록 과도한 긴축에 따른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는 말도 지속적으로 반복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 않았다.

이같은 수전 콜린스 총재 발언에 앞서 그 하루 전인 17일(목)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2023년) 기준금리를 최소 5%에서 5.25%까지 올려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Fed에서 대표적으로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인데 현재 Fed 기준금리가 3.75~4.00%라는 점에서 5~5.25%까지 올려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 금리인상을 최소한 1.25%p 정도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즉 0.5%p씩 두번 올리고, 0.25%P 한번 올리는 식으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아니면 0.75%p와 0.5%p를 끌어올리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런데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테일러 준칙을 적용한 차트를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금리가 최대 7%까지 오를 가능성도 나와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테일러 준칙에 따라 최대 7%까지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을 선택한다면 Fed 금리인상이 내년(2023년)에도 거의 1년 내내 이어진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년 중반 기준금리가 5% 근방에서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무려 2%p나 상회하는 수준으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이밖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멈췄다는 것이 확실하게 입증될 때까지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해야 한다고 말해 역시 속도조절론을 반박했다.

이처럼 Fed는 비둘기파와 매파를 떠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확실하게 끌어내릴 때까지 싸운다는 파이팅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지난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제로금리를 깨고 0.25%p를 올리면서 금리인상의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한번의 ‘빅 스텝’(0.5%p), 4번의 ‘자이언트 스텝’(0.75%p)을 밟으면서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어제(11월18일)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Fed가 0.5%p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5%로 반영하고 있다.또 시장에서는 내년(2023년) 중순이 되면 Fed 기준금리가 5.00%~5.25%에서 정점을 찍고나서 내년 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