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하이코리언뉴스] = 책에대한 사실과 인식도 우리 일상생활의 어느부분 못지않게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가 하면, 조금도 변하지 않은 면도 있다는게 흥미롭다.
우리가 흔히 보는 어느인물의 사진은 배경이 책으로 뒤덮힌 장면이다. 그 사진의 인물은 책을 전혀 안읽는 사람으로 알려진 점이 재미있다. 책으로 가득찬 배경이 그다지도 좋았나 보다.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책은 다 버리고, 도서실이라는 칙칙한 방을 개조하여 훤하고 밝은 공간으로 즐기고 있다. 이제는 대부분이 전자책으로 읽거나 혹시 종이책으로 보더라도 동네 도서관을 활용하여, 집안에서 장식용으로 쓰는 책들은 사사라져 가고있다.
어떤사람은, 나 자신도 포함하여, 학생시절에 교과서이었던 명작소설을 몇십년이 지난후에도 모시고 있다. 종이가 노랗게 껴루고 바실바실 부서지어도, 또 들여다 보지도 않으면서, 그냥 붙들고 있다. 요즈음엔 교과서가 컴퓨터이므로 종이책이 쌓아두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책방에만 가면 흥분하고 가슴이 뛴다고 한다. 헌데, 이 사람은 책을 안읽는 사람이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책을 사랑하고, 곧 읽기 시작할거란다. 그 “곧” 은 십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았다.
반면에, 자신은 책을 안읽는 사람이고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니, 책 얘기는 하지도 말고 책을 선물로 주지도 말라고 선언하는 사람도 있다.
통계에 의하면, 전 인구의 삼분의 일이 책을 읽는것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여긴다고 한다. 한권이래야 약 10 내지 15시간 정도 걸리니 하루에 반시간정도 읽다가 마다가 해도 한달에 한권 읽는건 일상생활에 별로 지장이 없다. 흥미진진한 책은 물론 단숨에 읽을수도 있지만, 빨리 읽는 만큼 며칠 쉬게 된다.
책을 안읽는 사람들의 이유중 첫째는 시간이 없어서라고 하나 실은 독서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습관이 안 들어서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책에서 보는 인생 만사의 기기묘묘한 얘기거리를 앉아서 체험하면서, 공감도 느끼고, 기분전환도 하고, 방대한 지식도 얻는다.
뉴욕타임즈에 오르는 베스트쎌러 목록중 내가 읽었던 책이 올라오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고, 친구가 자신이 최근에 읽은 책을 얘기할때 나도 읽었던 책이면 화제가 활발하게 돌아간다. 더 나아가서, 독후감이 비슷하다면, 초면이래도 스스럼 없는 옛친구를 대하는 느낌이다. 주변의 사람들과 어느 특정 주제에 공감을 느끼는것은 인생의 긍정적인면이다.
한달에 한권정도 읽어서 새록새록 나오는 책들을 어떻게 대충이래도 따라갈수 있나? 어림도 없는 얘기이다. 새로운 책은 매달 약 8만개 정도가 쏟아져 나오고, 베스트 쎌러 책은 약 40내지 50개 정도가 나오니, 한권 읽어서는 빙산의 유각을 관람하는 격이다. 그래도 책을 외면하는거 보다는 인생이 훨씬 풍부하고 즐거워진다.
책은 왜 읽느냐와 같히 책은 왜 쓰냐도 흔히들 묻는다. 보통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는게 가장 흔한 이유이다. 더구나, 자신의 책이 베스크 쎌러가 되면 돈도벌고 이름도 낼수있으니 금상첨화이다. 베스트 쎌러 책이란 일주일에 적어도 5,000 권이 팔리면 인정받는 타이틀이다. 내용이 특이하여 독자들이 책을 손에서 뗄수가 없거나, 유명인사가 쓴 책이라면 출판이 되자 곧 베스트 쎌러가 된다.
보통 우리 주변에서 어느분이 책을 썼다고 출판기념을 벌리면서 초대장을 돌린다. 그 장소에 50명 내지 백여명의 친지들을 모아놓고 책 한권씩 나누어 주며 기부금좀 받는다. 저자로서는 환갑잔치 보다 더 중요한 날이지만, 책의 생명은 거기가 시작이고 거기가 끝인 경우가 허다하다. 베스트 쎌러는 까마득한 일이래도, 친지가 아닌, 모르는 일반 대중이 약 250권만 사면 신인작가로서 성공이라고 한다.
책의 출판이 예전 같지않고 수월해서, 새로운 책이 요새는 매일 쏟아져 나온다. 누가 읽거나 말거나 하는 저자도 적지않다. 일반인들은 귀신같히 재미있는책이나 좋은책을 금방 가려내어 출판이후 즉시 결판이 나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도 가끔 있어서, 작가 사후에 위대성이 발견되는 수도있다.
책, 책, 책. 쏟아져나오는 책들중 어느걸 읽어야하는 고민은 독자의 몫이고, 죽어라 하고 책을 써서 출판하는건 작가의 몫이다. 작가의 인생이란 어느 분야의 예술인과 다름없이, 일반대중의 인정을 받기는 하늘에 가서 별을 따오는 격이다.
칼럼출처 : 김풍진 변호사 < pjkim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