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미국에서 계속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제는 주택가격 거품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 1년 이상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다보니 이러다가 거품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와 같은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고, 그것이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심화된 것이 지금 모습인데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와 비교하면 부실 모기지 채권이 거의 없어 갑자기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부동산 온라인 서비스 업체 ‘Redfin’은 지난달(4월) 미국 평균 주택 가격이 347,500만 달러라고 밝혔다.1년 전 수치와 비교하면 20% 오른 것이다.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집이 팔리는 데까지 평균 20일이라는 기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S&P Core Logic Case Shield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2월 주요 도시 20 주택가격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1.9% 뛰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폭으로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저금리와 경기부양책, 행정명령 봉쇄조치, 재택근무 등 중요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주택가격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주택가격을 상승시킨 중요한 요인들은 모두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것들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새로운 주택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주택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평가다.공중보건상의 위기 때문에 낯선 사람들이 집을 보러 오는 것을 집주인들이 꺼리는 심리도 매물 부족 현상을 부추겼다.
미 모기지 은행협회 마이크 프래탄토니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구입 수요가 매우 강한 반면 공급이 극도로 제한적이었다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주택가격 상승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거품 붕괴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인데 주택담보대출 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대출 건전성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와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레지 에드워즈 박사는 지금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 경우 주택담보대출 역사상 가장 신용도가 좋은 사람들이라며 경기 불황으로 이어진 2000년대 중반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연방준비제도의 주택시장에 대한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택가격 급등 현상이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금융 불안이나 리스크 증가 징후 같은 것들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주택업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2조2,5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주택 시장 이상 현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계획에 세금 공제와 연방 지출,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 200만 채 공급 지원 등 주택가격을 낮출 수 있는 내용 등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반면 “포브스"는 신규 주택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동안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주택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느냐는 것은 주택 공급, 경제 회복, 매도 증가와 매수 감소 등 몇 가지 요인들에 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