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자화자찬”

Submitted byeditor on토, 03/27/2021 - 15:30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서 뒤늦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백악관 East Room에서 가졌다.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이후 무려 64일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지 27일만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20일만에, 각각 첫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비해서는 많이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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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50여년의 커리어를 가진 베테랑이지만 잦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많았고 지난 대선 기간 동안에도 말실수로 간혹 도마 위에 오른 탓인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섰다.

예상 문답을 담은 자료집까지 준비한 모습이었는데 약 62분간 진행된 어제 기자회견에서 큰 실수는 없어 보였다.질문 도중 자료집을 넘겨보거나, 스스로 장황했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너무 오래 답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회견을 취임 후 성과를 부각하고 역점 과제에 대한 초당적,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로 활용하려고 했다.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야당인 공화당이 국정의제를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다는 불만도 강하게 표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중점적으로 내세운 부분은 역시 ‘코로나19’ 대응 성과였다.실제로 취임 후 확산세가 꺾이고 백신 접종 속도도 매우 빨라졌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까지 백신 접종 목표를 2배인 2억 회로 늘려 잡았고,  앞으로 35일이 지나면 학교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도 처음 밝혔는데 역대 최고령인 78세라는 매우 늦은 나이로 취임했기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도전 여부는 그간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민주당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4년 후 출마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조기 레임덕을 피하려면 일단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4년후 82세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선 도전은 사실상 힘들어 보이는데 취임 후 100일도 지나지 않은 시기라는 점에서 재선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힌 주제는 멕시코와 남부 국경지대에 밀려드는 중남미 이민자들 행렬 문제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친이민정책이 밀입국자 급증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이 좋은 사람이어서 늘어난 게 아니다라는 말로 일축했다.날씨가 풀리는 연초에 이민자 급증은 반복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문제가 자신의 탓이 아니고 계절적인 연례행사라며 피해나간 것이다.

부모없는 미성년 밀입국자들이 열악한 조건의 시설에 수용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아이들이 국경에서 굶어 죽도록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자신의 정책 기조를 옹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어제 기자회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여러 질문에 답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곳곳에서 저격했다는 점이다. 트럼프식 이민 정책에 대해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이민을 늦추지도 못했다"고 혹평했고 "트럼프가 해체한 것 위에서 재건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