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 마스크 수요 범죄 때문"의료계 격분

Submitted byeditor on월, 03/30/2020 - 06:52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병원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두고 '도둑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뉴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아무런 근거 없이 범죄 혐의까지 언급해 비판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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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중 의료기기 유통업체 '오언스 앤드 마이너'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고객 중 한 병원에서 매주 1만∼2만 개의 마스크를 사용하다가 최근 주 20만∼30만 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이유에는 '범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어떻게 1만에서 2만 개를 쓰다가 30만 개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면서 "여러분들이 기자로서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그는 "마스크가 어디로 가는가. (병원)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닌가"라며 "누군가 이걸 조사해야 한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그런 숫자까지 올라가는 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곳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곧바로 의료진의 반발을 불러왔다.

범 뉴욕병원연합의 케네스 래스키 회장은 "뉴욕의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아무런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24시간 내내 폭발적인 숫자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며 "그들은 개인보호장구가 뉴욕 병원들의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대통령의 주장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병원 측이 '마스크 도둑질'을 저질렀거나 방조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터무니없고 완전한 거짓"이라고 비판했다.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48시간 안에 마스크, 장갑 등 의료 보호장구를 만들어 배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