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최근 한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시카고 직항 폐지 반대’ 청원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20일 1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끝난 이 청원은 올 10월 직항노선 폐지를 발표한 아시아나항공을 겨냥한 것입니다. 청원 주체인 한인방송사는 “탑승률이 82%인데도 수익이 적다며 중서부 25만 한인의 이용권을 박탈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시아나의 노선 폐지 결정은 매각을 앞두고 수익률 개선을 위한 고육책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탑승률이 82%인데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시아나보다 경영실적이 좋은 대한항공의 2018년 전체 여객 탑승률이 82%였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아시아나는 불과 1년전인 지난해 4월 “장거리 노선에 승부를 걸기 위해” 주 5회이던 인천-시카고 직항을 주 7회로 확대했습니다.
결국 수익률 보다는 경영실패로 인한 구조조정의 희생양을 찾다가 미주노선 가운데 하나를 택한 게 시카고였다는 설명이 맞을 것 같습니다.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가 거듭된 M&A 패착과 방만한 경영으로 위기를 맞아 그나마 수익이 나던 아시아나항공까지 ‘말아먹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입니다.
대형 국적항공사 두 곳 가운데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한항공도 경영 문제에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수십년간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올려놓은 회사 이미지를 오너 일가가 단번에 깎아먹는데, 그것도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 나오는 형편입니다. 지난 2010년 일본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었던 JAL(일본항공)이 충격적인 파산을 경험했는데 그래도 JAL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 등 관치경영이 원인이었습니다.
사실 항공산업은 외부 리스크가 상당히 큰 업종입니다. 환율과 유가 등에 따라 수익률이 요동을 치기 때문에 순간순간 경영진의 전략과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1994년 취항한 애틀랜타-인천 직항노선도 2010년부터 몇년간 주 10회로 확대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인천-휴스턴 직항이 취항하면서 다시 7회로 돌아갔는데, 이 휴스턴 직항은 지난 2017년 탑승률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됐습니다. 항공사의 잘못된 결정이 계속되면 애틀랜타와 동남부 한인들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칼럼 출처 : AtlantaK 애틀란타한인뉴스포털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