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한글학교가 열리는 날입니다. 어느 날 한 어린이가 목사님 사무실을 향해 뛰어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목사님! 목사님! 이번에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고 활짝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께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그래, 아주 잘했다. 어떻게 해서 좋은 성적을 얻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목사님! 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참 기뻤습니다.
그 아이가 떠난 후 목사님께 어떻게 된 것인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면 종종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잘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 말을 건성으로 듣지 않고 마음에 두었었나 봅니다. 아마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점수를 얻었기에 목사님에게 알려 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점수가 'C'에서 'B'로, 'B'에서 'A'로 올라 갈 때 노력한 본인은 얼마나 좋을까요? 또한 본인도 좋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그러나 점수는 거저 올라가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할 때 조금씩 점수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점수는 학교에서만 받는 것일까요? 점수는 학교에서만 받지 않습니다.
신용 사회인 미국에서 살려면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크레딧 점수입니다. 크레딧 점수가 좋으면 많은 혜택을 받지만 반대로 크레딧 점수가 나쁘면 미국 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크레딧 점수를 좋게 하려면 자신의 크레딧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가정에서 아빠로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몇 점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아내로부터 몇 점을 받고 있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동시에 신앙인이라면 신앙인으로서도 몇 점을 받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몇 점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수를 조금씩 올리려는 노력과 애씀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늘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기에 노력합니다. 노력할 때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성숙한 사회인으로, 신앙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알아 가는데 자라가라' 라고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은 어느 정도까지만 자라게 됩니다. 그러나 정신적인 성장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정신적인 성장이 멈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지속적으로 자라갈 것을 우리에게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 중에 90세가 넘으신 권사님이 있습니다. 90세가 넘어 기력이 없는데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것을 이루고 싶어 온 종일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아름다운 신앙의 삶을 일구어 내고 싶은 열정에서 오는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나는 이제 나이 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가 아니라 노년에도 금식하며 기도하기를 애쓰시는 모습이야말로 신앙의 성적을 올리려는 열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그 분을 보면서 많은 도전도 받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자녀들에게 엄마로서 몇 점을 받고 있을까? 아내로서 남편에게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 신앙인으로서 몇 점이 될까? 생각하니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성적을 올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나 생각해 보니 그리 많이 노력하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또한 들었습니다. 점수는 그냥 올라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좀 더 노력하려 합니다. [올랜도 아름다운교회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