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라디오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성공 주장에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4강의 대북 비난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심리적 금지선'이었던 북한의 첫 ICBM 발사 실험이 단행됨에 따라 이들 4강은 이번 사태가 초래할 한반도 정세 급변에 촉각을 세우면서 일단 북한에 대한 맹비난을 퍼부었다.하지만 제재와 압박 강도를 높이며 근원적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는 미국에 비해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진행 중인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비난 속에서도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중국의 대북 제재·압박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대중 압박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ICBM 보유 이후의 동북아 정세를 놓고 수싸움도 벌어지고 있다."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트위터 메시지를 올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춘 북한의 도발에 짜증과 분노가 서린 반응을 나타냈다.그러면서 "아마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조치로 이런 난센스를 단번에 끝내야 힐 것"이라며 대 중국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대북 압박에서 독자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재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하며 북한을 성토했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은 "어떤 이유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아베 신조 총리는 NSC를 마친 뒤 "한미일 3국의 강한 결속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강한 연대를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북한의 ICBM 발사 주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이 규정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북한이 또다시 안보리 결의 위반 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해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이른 시일 내 완화하고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평화의 정확한 궤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러시아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관영 매체들은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전 3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하고 공동 보조에 합의한 상태다.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 중에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도 포함돼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공통된 입장은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을 단숨에 깨뜨리는 북한의 ICBM 발사로 명분과 근거를 모두 잃게 됐다.특히 중국은 앞으로 무역, 남중국해, 대만 등 방면에서 가중될 미국의 압박에 대처하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동북아 정세의 긴장을 완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