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M = 하이코리언뉴스] 편집국 =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식량이 제대로공급되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가자 지구에서 식량 지원 활동을 펼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식량부족으로 아사하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소수계 언론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아메리칸 커뮤니티 미디어(ACoM)가 8 월 8 일 주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2 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사망자만 6만명을 넘었고 그중 1 만 8000 명이 어린이”라며 “가자의 200 만 주민 대부분이 강제 이주로 집을 잃고 깨끗한 물과 안정적인 식량 공급 없이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국제법에서 금지하는 ‘굶주림 전술’이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있다”며 “이는 생존에 필수적인 모든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알렉스 드 왈 세계평화재단 사무총장은 “2023 년 10 월 7 일 이전 가자의 영양·보건지표는 양호했고 기근 단계도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와 군사작전으로 식수·전기·의료 시설 등 생존 필수 인프라가 파괴돼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무너졌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드 왈은 국제 식량안보 단계 분류(IPC)에서 가자가 이미 ‘기근 직전’ 상태에 도달했음에도 완전한 기근 선언을 피하도록 데이터 수집과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며 “지금 가자의 기근 위기는 자연재해가 아닌 전쟁과 봉쇄가 만들어낸 인위적 재앙이다.이는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인이자 구호활동가로 지난 3 월부터 9 주동안 가자에서 활동하고 돌아온 아피프 네슐리는 “예전엔 1 킬로그램에 3 달러였던 양파가 지금은 1 개에 3 달러를 내도 구하기 어렵다”며 “시장 진열대는 텅 비었고 온실과 농지도 폭격으로 사라져 채소는 거의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머물던 임시 거처에서는 아이들이 플리스틱 통에 물을받아놓고 돌멩이를 씹는 흉내를 내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었다”며 “주민들은 하루 한끼,심하면 며칠에 한번만 식사를 한다”고 심각한 굶주림 상태를 알렸다.
이처럼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운영하는 식량 배급소 앞에는 매일같이 몸싸움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 인도주의재단(GHF)’을 설립해 4 개의 식량배급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남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전에 유엔(UN)이 주도하던 시절에는 400 개의 배급망과 공동부엌 체계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공동부엌은 수십 개도 남지 않아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네슐리는 “트럭이 도착하면 수백 명이 몰려든다”며 “불과 10~15 분 동안만 문이 열리는데 밀치고 넘어지며 배급을 받는 동안 총성이 들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배급소 접근 과정에서 800 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통계도 있다.브두르 하산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연구원)은 ‘밀가루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식량을 얻으려는 주민들이 표적이 되는 참극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산은 “3 살 아이가 배고파 울 때 먹을 게 없어 때려서 재웠다는 한 어머니의 증언이 있었다”며 굶주림이 단순한 생존 위협을 넘어 사회적 결속을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긴밀했던 가자 공동체가 식량 쟁탈이 일상화되면서 상호부조의 문화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 왈 사무총장은 긴급 대응과 장기 재건 대응책으로 “전면 휴전이 반드시 선행돼야하며 모든 경로와 관문을 통한 대규모 물자 유입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과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한 현장 직접 배급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슐리는 “국제사회가 자금·의약품·농업 재건 장비를 동시다발적으로 제공하고 병원·공동부엌·농지 복구를 지원하는 다층적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산은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파괴한 인프라와 농지를 복원하지 않는 한 식량위기는 영구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