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라디오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득표수에서 뒤지고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가능하게 만든 선거인단 제도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선거인단 제도는 각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간접 선출하는 선거 방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바라 박서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오늘(15일) 미국은 투표를 더 받고도 대선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면서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는 개헌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도 AP와의 인터뷰에서 득표율에 관계없이 당선되는 선거인단 제도를 두고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쿡폴리티칼리포트에 따르면 오늘 오후 기준 최종 집계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클린턴 후보는 득표율 47.8%(6196만표)를 얻어 47.0%(6096만표)의 트럼프를 0.8%p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주에서 승리를 가져가면서 선거인단 290명으로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기며 232명을 확보한 클린턴을 따돌렸다. 지난 2000년 대선서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8.4%로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47.9%)에 0.5%p 앞서고도 패한 것에 비해 클린턴은 더 큰 득표율 격차를 보이고도 패한 것이다.
바바라 박서 의원은 선거인단 제도는 시대에 뒤떨어져 현대 사회를 반영하지 못하는 비민주적 시스템이라고 지적하고 모든 미국인은 그들의 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도록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개헌 논의와는 별개로 선거 결과를 즉각 뒤짚으려는 시도도 일어났다.
선거인단이 유권자를 대신해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12월 9일, 538명의 선거인단에 클린턴을 찍을 것을 요구하는 청원 사이트에는 총 430만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득표수에서 밀린 데 대해 만약 득표 선거였다면 자신은 캘리포니아와 같은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을 것이라며 "어쨌든 더 크게 이기고 더 쉽게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