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 라디오코리아 뉴스에 따르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벤저민 리 연구원은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 기고문에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침체 상태는 그의 남은 임기에 한국의 전략적 구상들 중 일부를 시행하지 못할 수 있음을 뜻하고,이는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과의 3자 협력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 연구원은 이번 일로 지장 받을 '전략적 구상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을 거론했다.리 연구원은 현 상황대로라면 한국은 사드 배치를 연기하거나 경우에 따라서 취소할 수도 있고,중국에서도 박 대통령의 스캔들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을 전략적 기회로 여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이뤄져야 할 핵심 전략 구상의 운명이 한국을 뒤흔든 전례 없는 정치 스캔들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리 연구원은 한일 간의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추진이나,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간 합의도 이번 사태로 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유라시아그룹의 스콧 시먼 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스캔들의 부정적 결과 중 하나는 한국의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과의 대북 정보교류 문제와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먼 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5년 단임인 임기를 2018년 2월까지 마칠 가능성이 크지만, 동시에 여당으로부터 탈당하고 지금까지 가졌던 많은 권한을 새 총리에게 넘기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라시아그룹에서는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확률을 70%로 계산하고 있다고 시먼 연구원은 전했다.이어 시먼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예고 없이 이뤄진 이번 지명은 역풍을 맞았다고 풀이했다.또 한국의 비판론자들은 이번 일이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전략의 일부라며 분노에 찬 공격을 하고 있으며, 현재의 취약한 입지를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은 비판론자들의 반대를 무시하기에 무력하다고 평했다.
백악관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을 지키다가 최근 "한국인이 논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