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지난 10월 28일 플로리다 압팝카 미주한인난농장연합회(회장 황병구)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강영기)및 한국측의 대미난수출협의회(회장 빈철구)가 대미난수출연구 사업단(단장 박경일 영남대교수)의 대미 난 수출촉진 및 협력을 위하여 MOU를 체결을했다.
한국에서 개화주 난이 분화체로 수출이 가능해짐에 따른 미국측의 적극적인 수입의사에 따라서 향후 미국시장으로 난의 수출이 지속적 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며 수출을 통한 농가경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간의 MOU체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서양란 중에 하나인 호접란 및 심비디움이 지난 10월16일부터 미국측의 검역완화조치에 힘입어 분화체로 수출길이 열린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한국산 난은 미국의 현지 교포농장 및 한국의 수출전진기지의 설치에 힘입어 2000년대 초기부터 호접란 및 심비디움의 어린묘 또는 중간묘 상태로 뿌리를 씻어서 배지없이 수출되어왔다.그러나 한국산은 대만산에 비하여 출하기간이 2년 정도 오래 걸리므로 운영자금의 회임기간이 긴 단점이 있었다.
대만은 2004년 미국과의 겸역협정에 의하여 화분에 심겨진 분화상태로 대미 수출이 가능하게 됐으며 최근 미국의 현지농장들이 수입후 6개월 만에 출하가 가능한 대만산 개화주 수요의 급증으로 인하여 한국산은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분화로 수출이 가능하게 되어 대만산과 대등하게 경쟁하게 된 것이다.
미국 내에는 우리나라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생산자단체와 개별투자 기업들 그리고 현지 교포들이 2000년부터 미국 플로리다 주와 캘리포니아 주에 양란 수출 전진기지를 설립하고 한국산을 수입했다. 미국내에서 서양란은 고소득층이 소비하는 귀하고 비싼 꽃으로 알려져 있어 난의 선물은 고급선물로 인식되고 있다. 서양인들의 취향은 은은한 향과 색깔보다는 선명하고 화려한 색의 꽃을 좋아하므로 호접란, 심비디움 등 화려한 양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의 서양란 재배면적은 서양란의 아름다움으로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2003년 347ha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여 2015년 현재 140ha으로 급감하였다. 국내 난 시장 유통량은 서양란이 80%, 동양란이 20%정도를 차지하며 약 600억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최근 연평균 경락가격은 경기침체로 인하여 하락 추세이나, 거래 시기, 꽃의 크기, 꽃송이 수 및 색깔, 품종 및 품질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거래되는 호접란의 경락가격은 최고 가격이 분당 1만원 내외였으나 최근에는 평균 경락가격이 5천원 이하로 하락한 상태이다. 이는 작년 9월 하순 김영란 법의 시행에 따라 선물용 시장이 위축되어 판매가격이 생산원가를 밑돌고 있어 재배농가의 온실경영이 매우 어려운 실정하에서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확대되는 것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이 매우 기쁜 소식일 수 밖에 없다.
대미 수출을 위한 온실의 재배시설 조건으로는 이중 자동출입문 설치, 환기구와 개구부의 방충망 설치, 바닥포장, 청정수 살수, 재배용 선반설치, 끈끈이 트랩설치, 하역장 설치, 수입된 묘는 12개월 이상 한국에서 재배, 수출되기 전 4개월 연속으로 승인된 온실하우스에서 재배, 재배지와 온실하우스의 확인증명서, 번호를 부여한 식물의 제공 등 제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정부에서는 대학과 생산농가를 연계하는 대미 난류 수출연구 사업단을 이미 금년도 5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호접란 및 심비디움을 재배하고 있는 온실여건을 보면 대미 수출을 위한 재배온실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온실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의 강력한 대미 수출용 재배온실 단지의 건립지원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