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진 변호사] 대화의 주제는 무엇이 적합한가?

Submitted byeditor on금, 09/02/2022 - 19:45

[SF=하이코리언뉴스] = 요사이 불타는 날씨와 맞먹게 뜨거운 화제거리가 사람들의 논쟁에 많 오르내리고 있다그것은 시시각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정치 이야기이다미국이나 한국이나 내용면에서 차이는 있어도 정치라는 점에서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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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들이 정치 이야기는 절대로 꺼내지 말라고 하지만현실적이 아닌 충언이다정치가 우리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깊숙히 관련되어 있는데 어떻게 모른체하고  다물라고 하나?   

친구들하고 만나면 어떤 화제거리로 시간을 보내느냐에미국인들은 분명한 “No, No.”  명단이 있다  “No, No” 명단이 풍습차이로 한국인들에게는  반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그래도 미국화  한국인들은  명단을 인지하고 지키는데그것은 첫째가 정치 다음으로 종교재정건강가족나이외모등등이다.  이걸 어기면 미국사회에서는 인품평가에서 점수가 깎인다.   

그러건 말건한국인들은 만나자 마자살이 쪘네살이 빠졌네얼굴이  좋네요어디 아파요얼굴이 예뻐졌네요? 뭐 했어요등등 모두 듣고 싶지않은 얘기들인데굳이 이런 인사부터 한다.

어떤때는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지요아무리 피해도 죽어라 하고 물으니 답을하면아이고 연세보다 젊어보이네요 하는데 그것도 듣기싫은 말이다상대방이 듣기싫은 말은  실례되는 말이다.  

다음으로자녀가 있습니까몇이나 있나요이런것도 듣기 싫으니 묻지마 명단에 있다그래도 한국인들은 열심히들 묻는다묻는것도 듣기 싫지만 듣기 싫은건   자신의 자녀 얘기이다.  어느 모임에서 자식자랑이 나와서하나같히 눈살을 찌프리니누군가가 자식얘기 할때는 $20  내야 한다고 했다서슴치 않고 $20  테이블 한가운데에 내놓고 자식에 손주 얘기까지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손주 사진까지 들이 내밀면서 예쁘지예쁘지를 거듭하니모두 꿀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고있는데내옆에 앉은 친구가 예쁘기는 개똥이 예쁘냐고 조그맣게라도 용감하게 속삭인다.   

건강관계는 상대방에게 묻는거 보다 자신의 얘기를 죽어라 하고 늘어 놓는다내가 요즘 여기 저기가 아프고 하며 시작한다그러더니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여기저기 아픈 얘기가 모두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  이제 우리 아픈얘기 그만하자 하며만장일치로 동의가 되었다그리고는 일분도 못가서 누군가가  여기가 쑤시고 저기가 쑤시고 하고 나온다. 정말  말린다.  

 그런가 하면어느떄는 아무개가 돈을 엄청 벌었다는 얘기가 만발하는 떄도 있다.  어떻게 벌었나 하는 얘기도 신났다고 나서는 사람이 항상있다그러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무개가 어떻게 대박을 터트린 얘기가 줄줄이 나온다.  나는 최근에 한마디 배운거를  써먹는다아무개가 엄청 부자라면다른거 안물어 보고거대한 주택에 상주 요리사가 있읍니까 한다하루 세끼 식사 푸짐하게 채려주고아침이면 쟁반에 커피들고 침대 머리맡에 놓고가고중간중간 간식 쟁반을 들고 쫓아댕기는 사람이 집안에 항상 있느냐가 부의 조건이라고 하면 거기에는 대부분이 입을 다문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힘있는 영향을 주었던 종교는 최근에 들어서서 숙성하고 세련되어서화제에 올리면서 열을내는 일은 없어지었다종교의 선택이 개인의 일이고마녀 사냥이나 화형이 없어진지 오래되고 보니종교관의 차이로 다툴일이 없어지었다서로의 종교적 입장을 존중해주며열내는 화제거리로 삼지는 않는다.

끝으로 정치 이야기다우리는 수많은 법적 제재하에 살고있다.  법은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한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입을 다물고 못들은체 할수가 없다이건 날이 갈수록 점점  열열한 주제거리가 되고있다이제는 극과 극의 정책을 정치가들이 국민들에게 펴내고 있고 국민들은 극과 극의 입장을 각각 지지하고 있다대단히 조심해야할 화제거리이다어떤 사람은 70 내지 80 한평생을 오손도손 친구로  지내다가최근 정치인들의 지지가 다른걸 알고 난후에 친구관계를 칼로 베듯이 끊는 예도 보았다.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나도 그럴거니까정치 화제거리중에 제일 위험한 화제이다.      

그럼 무얼 얘기해야 하느냐고 나를 몰아댄다하나있다날씨얘기날씨가  좋네요또는 덥네요춥네도 하는데화낼 사람은 하나도 없다날씨얘기로 운을 떼어 놓고본론이 있으면 그리로 이어가면 좋곘다

칼럼출처 : 김풍진 변호사 < pjkim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