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이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권자들이 이름이 비슷한 두 후보를 혼동할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선거 개입 우려를 제기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은 25일 CNN과 CBS 방송에 출연해 소송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가 아니라 유권자 혼란으로 선거 결과가 왜곡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랜치 장관은 “우리는 부적절하거나 허용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며 “절차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이 유권자 혼란으로 선거 결과가 달라졌다고 판단할 경우에 대비해 법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두 후보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현 상원의원과 별도로, 알래스카주 피터스버그 출신의 은퇴한 교사 대니얼 J. 설리번도 후보로 등록했다. 공화당 측은 두 번째 후보가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해 현역 의원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역 의원은 투표용지에 ‘댄 S. 설리번(Dan S. Sullivan)’으로 표기되며, 공화당 소속이자 현직 의원임을 나타내는 표시가 붙는다. 다른 후보는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Daniel J. Sullivan Jr.)’로 기재되고 정당 표시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소송 제기를 자신이 지시했다고 밝힌 데 이어, 25일에는 현역 상원의원이 유권자들에게 현직 의원임을 명확히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메리 펠톨라 후보는 이번 소송을 “노골적인 부패”라고 비판하며 공화당의 선거 개입 시도라고 주장했다. 알래스카주의 또 다른 공화당 상원의원인 리사 머카우스키도 소송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알래스카주 법원은 앞서 대니얼 J. 설리번 후보의 출마 자격을 유지하도록 판결했고, 주 대법원도 이를 확정했다. 현재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가 서로 다르게 표기돼 있다.
법무부는 소송에서 유권자 혼란 가능성을 조사하는 동안 선거 결과 인증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송에 반대하는 측은 비밀투표 원칙상 유권자가 누구에게 투표하려 했는지를 사후에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연방 법률이 주 선거의 후보 표기 문제에 개입할 근거가 충분한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펠톨라 후보 측과 유권자 단체들은 소송 절차에 참여해 이를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래스카주 조기투표는 이미 시작됐으며, 본선거는 11월 3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소송의 결과는 선거 결과 인증 절차와 연방정부의 주 선거 개입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