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북한과 미국이 다음달 중으로 각각 실무팀을 꾸려 북한 비핵화와 차기 미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포괄적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9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단독으로 회동한 후"북미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 협상을 하는데 합의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에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대표로 하는 실무협상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 측은 1·2차 때와는 다른 새로운 실무팀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의 이번 실무협상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대화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다시금 정상들이 '톱 다운' 외교를 꾀하면서 성사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국 정상은 1·2차 정상회담을 반면교사 삼아 '보텀 업' 방식의 실무협상에 확실한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여 향후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그동안 미북정상은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 의지를 꾸준히 강조해 왔고 문 대통령 역시 이 내용을 공유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3국 정상 간 신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해석됐다.
남북미 정상도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막혀 있던 비핵화 대화가 다시금 물꼬를 틀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후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실무협상팀이 꾸려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팀을 이끌 대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측은 어떤 인물로 실무협상팀을 꾸릴지 미지수다.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후 기존에 미북 협상을 총괄해 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은 한때 처벌을 받았다는 설이 돌았다.김 부위원장 등이 속속 북한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하기는 했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한 데 책임을 지고 다시 협상에 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위상이 높아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대미 협상에 잔뼈가 굵은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실무협상팀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대두된다.실제로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북미 정상이 자유의집에서 회동하고 있을 당시 같은 건물의 로비에서 5분 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미북간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의제와 함께 차기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개최 장소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앞으로의 (협상) 단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