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덴탈 공 원장의 칼럼(6) "치아의 마모"

Submitted byeditor on금, 04/08/2016 - 19:11

[하이코리언뉴스] 치아를 한 평생 사용하다보면 생리적으로 어는정도 닳는 것은 정상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인 치아의 마모는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씹고 삼킬 때 치아가 서로 맞부딪칠때 발생하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으로 하루에 평균 약 10분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예를들어, 말을 할때나 휴식, 또는 취침중에는 치아가 서로 부딪치지 않는것이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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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덴탈 공형준 원장

개인의 취향이나 식습관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물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섭취하는 음식물의 거칠기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음식물의 차이에서 오는 치아마모의 정도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래전 보릿고개 시절에는 나무껍질을 삶아서 밥 대신 먹곤 했다고 들었지만, 음식물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현대인의 식단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 것입니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씹고 삼킬때 를 제외하고 필요이상으로 계속 치아가 서로 부딪치면서 마찰을 일으키면, 정상의 범주를 지나친 치아의 마모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무의식중 또는 취침중에 치아를 꽉 무는 힘은 의식중에 발휘할 수 있는 힘의 약 5배나 되기 때문에 치아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클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갈이 습관이 있는 사람들의 치아는 그 만큼 많이 닳아 없어진 뿐 아니라 마모되면서 약해진 치아부분은 파절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이 오랜 시간동안 계속 이어지면서 치아는 점점 닳아 없어져 나중에는 치아가 엄청 짧아지게 됩니다.

간혹, 그리 딱딱하지도 않은 음식을 씹다가 치아가 부러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혹시 이 갈이 습관이 있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갈이 습관으로 인한 증상은 사람에 따라 크게 4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①치아의 마모나 파절 ②악관절 장애 ③악안면 근육통 ④치조골 및 치주인대의 파괴. 즉, 치아,악관절, 악관절 근육, 치아를 지탱하는 뼈가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사람마다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의 고리가 끊어져 각자 다른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런 이갈이 습관의 악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나이트가드를 취침하는 동안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나이트가드는 이 갈이 습관 때문에 생기는 치아의 마모를 예방해 줄 뿐아니라 악안면 근육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도 하고, 악관절 자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완충시켜 주기도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외양간을 미리 고쳐서 소를 잃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치아가 서로 부딪쳐서 생기는 마찰력 외에도 위산(Stomach Acid)의 역류, 탄산음료수 등에 의한 부식도 치아 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역류성 식도염이나 포식증(Bulimia)으로 인한 습관성 구토로 위산이 자주 넘어오거나 산성도가 높은 음료수를 빈번하게 섭취하여 산이 치아와 접촉하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치아의 화학적 마모가 일어날 확률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대중매체를 통해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발치된 치아를 산성도가 높은 콜라에 넣어두면 치아가 서서히 녹아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 만큼 산이 치아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입 안에는 항상 침이 분비되어 산성의 음식물을 중화시키지만, 치아와 산이 접촉하는 빈도수와 시간이 증가할수록 화학적 치아의 마모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성의 음식을 섭취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기보다는 물로 횡궈낸 후 최소 30분내지 1시간이 지난 후에 양치질 할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산으로 약간 녹아있는 치아의 표면을 양치질로 벗겨내어 치아가 마모됩니다.
 

치아의 표면은 법랑질이라는 신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왠만한 스트레스로 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1~2mm 두께의 법랑질이 닳아 없어지고 나면, 그 내면의 상아질이 노출됩니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재질이 약해 일단 노출되면 마찰이나 화학적 부식에 의한 치아의 마모도 훨씬 빨리 일어납니다. 즉, 법랑질이 닳아 없어지기 전에는 치아의 마모가 비교적 천천히 일어나다가, 법랑질이 닳아 없어지고 나면, 뾰쪽했던 치아의 끝부분이 편평해지면서 치아가 닿는 면적도 증가되고, 서로 맞닿는 치아의 수도 증가되면서 치아의 마모는 더욱 가속화됩니다.

마모된 치아로 치아를 갈때 어쩔 수 없이 어금니가 닿게되는데, 이때 가해지는 힘은 어금니가 닿으면서 더욱 강해져 치아의 마모는 더욱 심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마찰력에 의한 마모와 화학적 부식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치아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연히 더 클것입니다. 이미 닳아 없어진 치아조직을 원상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치아가 손상되기 전에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