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회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어디에 있느냐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지난 4월 화려한 회장 이취임식 후 ‘회원제 등록’등 다양한 공약을 발표했는데 아직까지 내용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실리콘밸리 지역 동포들 사이에서 우려가 일어나고 있다.
새 한인회장이 취임하면 초기 6개월 동안에는 이런 저런 일로 언론에 많이 노출 되는데 아직까지조용하다 보니 말못할 이야기가 있느냐는 등 말들이 떠돌고 있다.
우선 제18대 선관위가 구성 되고 회장 후보를 모집했는데 어느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정관에 따라 회장 선출권이 이사회 넘겨졌다.뒤늦게 출마의사를 보인 분도 있었지만 정관에 따라 이사회는 당시 노인회 회장을 제18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일부 반발도 있었지만 새 회장의 사무 능력이 특출하고 어떤 잡음도 없었던터라 일사천리로 회장에 확정 되고 취임식까지 모든것이 순조로워 보였다.그 이후 집행부 및 이사진 발표가 있었는데 적지 않은 일부 교민들 사이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 하기 시작했다.
전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중립적인 자리로 알려진 전 선관위 위원장은 수석 부회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인선 발표를 본 교민들은 새 한인회인지 전 한인회 연속인지 상당히 헷갈린다는 표정이다. 제18대 한인회장 선임에 전 한인회 인사들의 후원이 많았지만 새 한인회 구성이 이런 모습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새술은 새부대에
인선 발표 후 새 한인회가 좀 어렵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회장이 노인회에서 추천돼 이사회 구성도 어쩔 수 없이 노인회 임원들이 들어가 구성됐다는 것이다. 조직의 생명인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한 단순한 원칙이 있는데 잊은 것일까.
더우기 제17대 임원과 노인회원들이 새 한인회 조직에 들어갔다는 것을 우려하는 교민들도 있다.결국 새 회장이 취임 초에 겪어야할 소낙비를 피하려다가 자신의 색갈이 없는 모양새가 되었다.새 회장이 새 부대에 담아야 할 동력을 찾지 못해 한인회가 스스로 자생력을 기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새회장이 과거 몸담았던 노인회장의 사고에서 벗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다채로운 인물과 많이 접해야 하는 한인회 장 직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새 한인회장으로 선임된 이유도 노인회장 시 사무능력과 화합하는 힘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능력을 발휘했던 회장이 한인회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직까지 제 빛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기자는 새 회장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집행부와 이사진의 후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인물 또는 젊은피 수혈도 절실하다.
새 회장 앞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것은 결국 회장의 몫이다. 회장은 자신의 능력을 백퍼센트 발휘하고 한인사회를 걱정하는 교민들이 관심과 후원을 보내면 그 결과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을 마음에 담아 적극적인 협력과 소통에 더 관심을 두었다면 한인회는 교민들과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하여튼 회장 임기가 2년 즉 24개월인 만큼 앞으로 일 할 시간은 많다. 이제 겨우 3개월 지났으니 그렇게 초조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잠자고 있는 한인회를 보고 있는 교민들은 답답해 한다.
한인회의 위상
새 한인회장에 전 노인회장이 취임 하면서 한인회의 위상에 어떻게 정립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이유인 즉 노인회원 가운데 바쁜 한인회 임원을 대신해 노인회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면 서로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또한 주정부나 시정부에서 주는 봉사기관 보조금도 함께 신청하면 더 많은 액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속담에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말이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새 한인회장이 노인회장을 역임했고 아직도 일을 도와주다 보니 한인회와 노인회의 관계 정립에 다소 혼돈이 된 것 같다.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은 한인회와 노인회가 업무적 협조와 협력은 있을 수 있지만 존재 이유가 아주 다른 두 단체가 함께 운영되거나 물리적인 결합을 한다는 것은 일을 수 없는 일이다. 특별히 한인회는 다음 회장부터는 최소한도 1.5세에게 바톤을 넘기어야 한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도 1.5세가 맡아 순조롭게 차세대로 넘어 갔는데 실리콤밸리 한인회만 정체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또한 노인회는 노인 어르신들의 여가 선용과 발전에 알맞는 프로그램을 개발시켜 독자적인 단체로 우뚝서야 한다.그 동안 노인회가 잘 발전해 왔는데 뒤늦게 위상의 변화를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대선이 11월에 있는데 지금 대선 후보 가운데는 대한민국을 자신의 먹이감으로 생각하는 후보도 있다.한인사회가 똘똘 뭉쳐서 투표장에 나가서 투표할 일이 시급한데 뒷마당에서 계속 딴소리만 할 수 있겠나.이제는한인회는 미국 대선에 전념해 투표장으로 보다 많은 한인들을 나오게 해야 한다.
제18대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도약하기 위해선 올해 선거부터 잘 치르는 것이 지역 한인들의 요구일 것이다.
주간현대 발행인 김동열 <hdnewsu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