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파텔 FBI 국장, 한국 방문해 군 장병들 만났다

Submitted byeditor on화, 11/18/2025 - 09:03

[미주.한인 = 하이코리언뉴스] 편집국 = 캐시 파텔(Kash Patel) FBI 국장이 11월 둘째 주에 일본, 한국, 중국을 방문해 파트너십을 확대했다고 FBI가 17일 발표했다. FBI 보도자료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동아시아 순방을 마친 바로 다음 주인 11월 4일 주간에 일본 도쿄, 한국 서울,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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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 세계 최전선에서의 노력을 지원하고 기관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해당 지역 법 집행 기관 및 정보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고 FBI는 설명했다.

파텔의 아시아 순방 발표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전선"이라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직후에 인도-태평양 전선에서 최전선으로 이해되는 동북아시아 지역 3개국을 방문하면서 첩보계를 점검했다는 점을 공개했다는 점은 그 배경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관심을 갖게 한다.

도쿄 방문 중 파텔 국장은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 대사와 함께 구스노키 요시노부 일본 경찰청장과 만나 사이버 범죄 및 초국적 조직범죄 같은 핵심 분야에서 법 집행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향후 협력 분야를 모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파텔 국장은 이 핵심 협력 기관과의 정보 및 전문성 공유를 지속하기 위해 헌츠빌과 콴티코 소재 FBI 시설에서의 추가 훈련 기회를 제안했다.

서울 방문 기간 중 파텔 국장은 한국 경찰청의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과 만나 FBI와 한국경찰청(KNPA) 간의 중요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파텔 국장과 박 본부장은 사이버 범죄자 퇴치 및 지역 내 스캠 센터(scam centers) 확산 방지 등 상호 협력 우선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에서 파텔의 활동이 '상호 협력 우선 과제'에 집중됐다고 밝힌 점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사안의 시급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사이버 범죄자 퇴치'(defeating cyberactors)라는 부분과 관련해, 컬럼니스트 진 커밍스는 '사이버 범죄자'의 범위에 "서버, 전산 해킹, 데이터 변조, 여론조작 네트워크, 봇 계정 대량작전, 선거 개입과 디지털 조작, 외국 정보기관의 사이버 공작, 온라인 정치작전, 플랫폼 기반 여론 통제, 은밀한 정치·데이터 조작 등 전 영역이 포함된다"고 지적한다.

커밍스는 "파텔의 한국 방문 목적은 단순한 범죄 공조를 넘어 한국의 전산. 선거,여론,정보 시스템 전체를 미국이 직접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이것이 A-WEB 논란으로 대표되는 부정선거와 온라인 검열 및 여론조작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합리적 의혹이 제기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다만 스캠 센터와 관련해서는 저스틴 창 FBI 한국지부장이 지난 14일(한국시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조직범죄학회 심포지엄에서 캄보디아 내 프린스그룹 제재에 한국도 동참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흥미로운 점은 한국언론이 파텔의 한국 방문 소식은 보도하지 않았으면서도,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비공개 방문"이라면서 보도했고, 최근에는 파텔의 연인과 개인적 비리 의혹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FBI 국장의 활동에 대해서는 축소 보도하고 개인적 비호감을 갖게하는 보도를 내놓는 저의가 의심되는 가운데, 커밍스는 "파텔 국장의 한국 방문 사실이 드러나면 이재명 정권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파텔의 방한 행보가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것인지,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것인지 등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파텔의 방한 일정 이후 미국 내 보수주의자들과 트럼프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될 것이고 이재명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대표적인 반공주의자이자 트럼프 측근 인사로 꼽히는 고든 창 변호사는 16일 "우리가 윤 대통령을 풀어줄 것"(We will free President Yoon)이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한편, FBI 보도자료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베이징 방문 기간 중 공안부 부부장 쉬다퉁(Xu Datong)을 만나 법 집행 현안을 논의하고, 지난 10월 30일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회담의 주요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파텔 국장은 쉬 부부장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위기를 부추기는 위험한 화학물질의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미국인 생명을 구할 구체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중국의 약속 이행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파텔 국장은 사이버 사기와 전화 사기를 통해 중국과 미국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훔친 범죄자 단속, 아동 대상 온라인 범죄 퇴치, 국제적 자금 세탁 대응, 폭력 범죄자의 사법적 처벌 보장 등 여러 분야의 법 집행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FBI는 파텔 국장이 "2016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FBI 국장"이라고 적시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처음으로 FBI 국장을 중국에 파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또한 파텔 국장은 이번 순방 기간 중 FBI 요원, 미군 장병, 주중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도 만나 각자의 관할 지역(AOR)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해당 지역에서 수행 중인 영향력 있는 업무에 대해 청취했다고 FBI는 덧붙였다.

미군 장병들을 만났다는 대목은 한국과 일본 중 어느 곳인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DIA(국방정보국) 측과 접촉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이 역시 눈길을 뜬다.지난 8월, 주한 미군 제2보병사단에는 과거 한국전쟁 당시 활약했던 528군사정보대(528th Military Intelligence Company)가 70여년 만에 재배치돼 활동을 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파텔 국장의 3국 순방 소식까지 공개되면서, 동북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이미 미국외 최측근 국가가 되어 중국에 대해 연일 압박 공세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은 미국 첩보계나 군이 직접적인 활동을 하는데 큰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은 감안할 때, 한국이야 말로 FBI가 소정의 활동을 전개할 유력한 장소가 될 전망이다.<홍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