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 국회의원들의 미국 비자 발급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양자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10월 3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의원들의 비자 문제와 한미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자 문제는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개인의 비자 한 건과 관련해 아마 수십 년 전의 행적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안다”며 “이 문제는 기자회견에서가 아니라 양자 차원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인물의 이름이나 문제가 된 과거 행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비자 발급 여부나 해결 시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지연과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의 비자 발급 거부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진 의원은 추가 서류를 제출한 뒤 10월 31일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발언을 진 의원의 사례와 직접 연결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북한과 김정은이 미국의 우려 사항뿐 아니라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의 우려 사항에 대해서도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 대통령은 만남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무것도 예정돼 있지 않으며, 오늘 발표할 내용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다시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접근 방식에 대해 “대통령은 대화하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를 양보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대방과의 만남이 해당 정권을 정당화하거나 외교적 양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한국·일본과의 3국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북극과 태평양을 아우르는 파트너십에 관한 협력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극이 지배나 강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으로 남고, 평화적인 관계와 교역이 이뤄지는 곳으로 유지되도록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비자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남기고 한미일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외교 기조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