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100개 병원, 제왕절개율 낮추기 나선다.

Submitted byeditor on일, 11/01/2026 - 17:08

[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플로리다주가 불필요한 제왕절개 수술을 줄이고 산모와 신생아에게 더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 전역 100개 병원과 함께 대규모 의료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USF) 공중보건대학 산하 플로리다 주산기 질 향상 협력체(Florida Perinatal Quality Collaborative)는 2027년 1월 1일부터 ‘1차 제왕절개율 안전 감축(Safe Reduction of Primary Cesarean Birth)’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18개월간 진행되며, 제왕절개 진료의 질을 높이고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첫 제왕절개 수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년 플로리다주의 제왕절개 출산 비율은 전체 출생아의 약 36.3%로 집계됐다. 이는 플로리다의 제왕절개율이 미국 내에서도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 공동 책임자인 제시카 브럼리 USF 헬스 조산학과장은 “병원에 근거 기반 진료 지침을 도입해 산모가 더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플로리다에서는 병원별 제왕절개율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은 제왕절개율이 약 15%인 반면, 저위험 산모의 최대 55%가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럼리 과장은 병원마다 환자의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처럼 큰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과 지역에 따라 제왕절개율이 달라지는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왕절개는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의료적 처치이지만, 불필요하게 시행될 경우 출혈과 감염 위험이 커지고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신생아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입원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첫 출산에서 제왕절개를 한 여성의 상당수가 다음 임신에서도 제왕절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력체의 로리 리브스 사무국장은 그 비율이 약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리브스 사무국장은 “제왕절개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수술이며, 본인 역시 응급 제왕절개를 경험했다”며 “다만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시행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번 이니셔티브에는 플로리다주 100개 병원이 참여한다. 이는 협력체가 지금까지 추진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참여 병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권고 지침을 검토하고, 각 병원의 제왕절개 진료 현황과 개선 과제를 공유하게 된다.

각 병원에는 간호사와 의사로 구성된 전담 코칭팀이 배정된다. 코칭팀은 18개월 동안 병원 의료진과 협력하면서 제왕절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히 저위험 산모의 제왕절개 사례를 검토해 수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주산기 질 향상 협력체는 2010년부터 다양한 산모·신생아 의료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2년에는 플로리다주 법률에 따라 모든 산부인과 진료 병원이 관련 개선 사업에 최소 두 차례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됐다.

협력체에 따르면 플로리다 병원의 제왕절개율은 2022년 초와 비교해 약 10% 상승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8년 6월까지 주 전체 제왕절개율을 현재 수준에서 1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럼리 과장은 “병원들이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왕절개 수술의 원인을 분석하고 진료 방식을 개선한다면 산모 중심의 출산 문화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스 사무국장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0개 병원이 참여하는 만큼 플로리다주 전체의 출산 의료 환경과 산모·신생아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데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