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속에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두 달 연속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가 9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6.3으로, 9월 확정치인 48.1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7.6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크게 악화했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9월 50.9에서 10월 44.7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지수는 46.3에서 47.3으로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 심리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꼽힌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휘발유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차입 비용과 둔화한 임금 상승세도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조앤 슈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올해 초보다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소득층과 주식 투자 자산이 적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며, 이들은 물가 상승을 감당할 재정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소비자심리가 소폭 개선됐지만, 무소속 유권자들의 심리는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경제 성장세가 연초보다 약해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물가에 대한 전망도 악화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9월 4.6%에서 10월 4.7%로 상승했다. 이는 이란 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의 3.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장기 물가상승률 기대치도 같은 기간 3.4%에서 3.5%로 올랐다. 두 기간의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모두 두 달 연속 상승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기대치 역시 2024년의 2.8~3.2% 범위를 웃돌았다.
소비자심리 악화와 물가상승 기대 확대는 향후 소비 지출과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다만 이번 수치는 10월 잠정치로, 미시간대는 오는 23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