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대장암의 재발을 막는 데 아스피린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진이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돼 치료를 받은 환자 42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치료 후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가자들은 치료 후 최대 3년 동안 매일 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대장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출혈, 심장마비, 위궤양 등 심각한 부작용은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연구를 이끈 셰라즈 야쿠브 오슬로대 교수는 아스피린이 저렴하고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새로운 환자군에서 암 재발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무작위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근 발표된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비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일부에서 아스피린이 암 재발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공동 책임연구자인 케틸 타스켄 교수는 “아스피린의 항암 효과는 암의 생물학적 특성과 임상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중요한 한계도 있다. 연구 대상은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치료를 마친 뒤 새롭게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한 환자들로 한정됐다. 따라서 모든 대장암 환자에게 아스피린이 효과가 없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진은 다른 질환 때문에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변경하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