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 사회보장청(SSA)이 은퇴자와 장애인 수혜자에게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의 2027년 생활비 조정률(COLA)이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물가와 의료비, 주거비 등이 계속 오르면서 연금 인상만으로는 생활비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문에 따르면 이번 인상률은 월평균 약 75달러의 추가 지급에 해당하며, 사회보장연금을 받는 약 7,300만 명과 생활보조금(SSI) 수혜자 약 750만 명이 영향을 받는다.
프랭크 비시냐노 사회보장청장은 이번 조정이 수혜자들의 재정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비 조정률은 물가 변동을 반영해 연금 지급액을 조정하는 제도다. 하지만 고령층 사이에서는 식료품과 휘발유, 의료비 등 필수 지출이 늘어나는 속도를 연금 인상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인근에 거주하는 71세 은퇴자 로리 우프킨은 연금 인상만으로는 의료비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메디케어 처방약 보험료 지원과 관련한 정책 변화 이후 자신과 남편의 보험료 및 약값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뉴욕주 버펄로에 사는 68세 은퇴자 제이미 자쿠브착은 재산세 부담 때문에 최근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거주하는 지역의 재산세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3.6%의 연금 인상으로는 생활비 증가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고령층 권익단체들도 연금 인상률이 실제 생활비 부담을 충분히 반영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미키아 민터조던 최고경영자는 은퇴 저축이 부족하거나 재정적 불안을 느끼는 고령층이 많다며 사회보장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ARP가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0세 이상 응답자 상당수가 2027년 3.5% 수준의 연금 인상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원문은 전했다.
사회보장연금의 장기 재정 안정성 역시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원문이 인용한 2026년 6월 사회보장·메디케어 신탁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보장연금의 노령·장애 관련 통합 신탁기금은 의회가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2034년부터 예정된 연금 전액을 지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당시 예상되는 수입으로는 약정된 급여의 83%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 확충 방안으로는 사회보장세가 부과되는 소득 상한선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사회보장세는 일정 소득까지만 부과되는데, 상한선을 높이거나 없애면 고소득층의 부담이 늘어나는 대신 기금 수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과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6월 사회보장세 과세 소득 상한선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피터슨재단은 상한선을 폐지할 경우 향후 10년간 사회보장연금 재정에 약 3조 달러의 추가 수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의견이 엇갈려 재정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입법이 마련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의 사회보장연금은 은퇴자와 장애인 등에게 중요한 소득원이다. 연금 인상률이 높아지더라도 실제 구매력은 물가와 의료비, 주거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수혜자들의 생활비 부담은 앞으로도 주요 현안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