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환각 목적 웃음가스” 판매 규제법 시행

Submitted byeditor on화, 10/13/2026 - 19:01

[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플로리다주가 환각 목적으로 오용되는 아산화질소 판매 규제를 강화했다. “웃음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신경계 손상과 마비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판매를 제한하는 법이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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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메그의 법(Meg’s Law)"으로 불리는 이 법은 10월1일부터 발효됐다. 중앙 플로리다 출신 여성 마거릿 콜드웰의 이름을 딴 법으로, 가족들은 아산화질소 중독이 그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산화질소는 "웃음가스(laughing gas)" 또는 "휘핏(whippets)" 등으로 불린다. 휘핑크림 제조에 사용되는 식품용 추진제로도 쓰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가스를 흡입해 일시적인 도취감을 얻으려 한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층 사이에서 오락적 사용이 이어지면서 규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레이철 플라콘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메그의 사연을 접한 뒤 법안 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그를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새로운 법을 통해 다른 젊은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메그로 알려진 마거릿 콜드웰은 2024년 11월 올랜도의 한 담배 판매점 뒤편에서 발견됐다. 그는 앞서 대용량 아산화질소 용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법은 규제 대상 담배 판매점과 편의점 등에서 아산화질소를 판매하는 행위를 제한하며, 위반하면 3급 중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다만 허가받은 식료품점과 슈퍼마켓에서의 판매, 휘핑크림처럼 아산화질소를 추진제로만 사용하는 완제품은 예외로 인정된다. 온라인이나 다른 주를 통한 모든 구매를 이 법이 직접 금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단속과 집행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

메그의 여동생 캐슬린은 이번 법의 목적이 단순히 판매를 제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이 같은 비극을 겪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대 정신의학과의 중독의학 전문 임상교수인 켄트 매티아스 박사는 아산화질소 오용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손상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산화질소를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신경계가 손상될 수 있다. 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매티아스 박사는 대학생 환자 중 기숙사 방에 아산화질소 용기가 대량으로 쌓여 있을 정도로 과도하게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사망진단서 자료를 독립적으로 분석한 결과, 2024년 미국에서 질소산화물의 독성 영향이 사망에 기여한 원인으로 기재된 사례는 186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모든 사례가 환각 목적의 아산화질소 사용과 관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플로리다는 아산화질소의 소매 판매를 제한하는 여러 주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와 주 경계를 넘는 구매를 어떻게 관리할지, 규제 대상 제품이 실제로 환각 목적으로 판매되는지 어떻게 확인할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주 규제 당국도 현재까지 아산화질소가 환각 목적으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별도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