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의 칼럼 " 죽음과 장례문화"

Submitted byeditor on금, 02/03/2017 - 21:24

[하이코리언뉴스]얼마전 어느지인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명복을빌고 유족들을 위로해주기위해 참석한 조문객들중에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어느분들의 대화내용이다. "나는 죽으면 우리애들에게 화장을해달라고 했어. 죽어서까지 복잡하게 자식들이나 친지들에게 부담을주고싶지는 않아"  "아냐 나는 화장이싫어 죽어서 또다시 뜨거운화덕에 들어가 타서 없어지는것이 너무 뜨겁고 두번죽는것같아서 싫어"우리가 나이가들고 노년이되어 중병이들어 앓아눕거나 어느누가 세상을떠난것을보면 죽음을 생각하게되고 죽은후에 이뤄질 장례절차나 매장문제에대하여 생각을해보게된다.

"

누구나 사람은 죽게마련이기 때문에.........
옛날 구석시시대의 네안데르탈인은 죽은사람을 매장할때 생전에 직접사용했던것들을 함께 묻어주었다. 의도적인 매장이 분명한 최초의 흔적은 이스라엘의 카프제(Qatzeh)와 스쿨에있는 12~9만년전된 동굴에서 시신위에 꽃이놓여있었던것이 발견되어 매장의식이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가 지나고 고대국가가 출현하면서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진시황릉,고인돌,장군총등 거대한 통치자의 무덤이 건설되었다.

최근 미국의경우 영토가 매우넓다보니 일반적으로 나무관에 시신을 안치하여 무덤을만들어 땅을파고 매장한다. 과거 원주민들은 유럽 대륙에서 건너온 화장문화에 매우 거부감을갖고 매장을 우선적으로 선호했고 그다음으로 바다나 강에 던지는 수장(水葬)을 선호하기도했다. 최근 미국도 인구가 급격히늘어남에 따라 화장(火葬)문화를 장려하는편이다. 한국역시 땅덩어리는 작고 인구는 많다보니 장지(葬地)가부족하고 또한 비용이 비싸다보니 화장을선호하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다고한다. 

한국의 어느연구기관이 만20세이상 성인 1만명을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응답자의 85.5%가 화장이 매장보다 바람직한 장례방식이라고 인식했다. 장묘및 제례문화는 단순히 개개인의 필요에따라 쉽게,그리고 즉흥적으로 취사선택할수있는것은 아니다. 장례법은 효도라는 예절의 일부로서 한국인의 심성과 사고방식을 장기간 지배하고있는 중요한 문화이다. 이결과를 통해 그간 전통장례문화였던 매장이 주룰이뤘던 장례문화가 화장문화로 바뀌고있음을 시사하고있다. 뿐만아니라 화장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화장후 안치방식에대해 설문한결과 자연장54.4%, 봉안(납골)36.1%, 산골7.2%, 순으로 나타났으며 수목장,화초장,잔디장 등의 자연장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묘지가 주택가에있다. 동네마다 묘지가있고 교회안에도 있다. 옛날 내가처음 미국에왔을때 동네한가운데에 묘지가있는것을보고 이해를 하지못했고 쉽게 그것을 받아들여지지도않았다. 나의 어린시절 머릿속의 묘지는 무서움의 상징이었고, 묘지옆을 밤중에 지나다니는것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런데 이곳 미국사람들은 묘지를 무서워하거나 가까이 있는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를 않는다. 즉 아무렇지도않게 생활의공간으로 받아들이며, 심지어 내가 잘알고지냈던 미국인친구 부부는 젊은연애시절 두사람이 데이트를할때는 으례 공동묘지에서 밤중에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고한다. 이렇게 그들은 죽음은 삶과의 계속적인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고인이 우리곁을 완전히 떠났다는생각을 하지않고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있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그래서 장례식에는 우는사람이 별로없다. 오히려 그자리는 슬피우는자리가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고인을 편안히 보내주며 남은 가족들에게 용기를주는자리로 생각한다. 간혹 서럽게우는사람도 있으나 대부분 즐겁게보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문화에 익숙하지않은 한국사람들은 도저히 참을수가없어 울어버리고만다. 

사람이 죽고나면 장례를치루게되는데 과거에는 유교문화나 불교문화에 힘입어 장례를 치루는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례방식도크게 달라지고 다양해져서 종교적인 입장에따라 그영향이 크게 좌우된다. 즉 각종교의 교의에 의해 선호되거나 금기시되는 장례방식이 성행되고있는 실정이다.

가령 불교의경우 불교의 전통적인 장례방식은 화장이다. 불교에서는 이 장례예식을 다비라고 하는데, 불교의화장은 장작위에 시신을 안치하고 종이로만든 연꽃등으로 가린후 불을놓아 화장한다. 승려의경우 화장후에 유골을부수어 유골함을 만들고 부도에 안치한다. 이때 사리를 수습하기도한다.

기독교에서는 각 교파별 의식에따라 장례를 성직자가 집전한뒤 시신을 매장하고 묘비를세우는 매장이많았지만, 화장이 기독교의 부활교리에 어긋나지않는다고 보아서 최근에는 화장도 장례의 한 방법으로 존중받고있다. 그리고 기독교의 교파별로 장례에대한 명칭이 다른데, 성공회에서는 고별성찬례, 로마 카톨릭에서는 장례미사, 개신교에서는 장례예배라고 한다. 무종교인들은 최근들어 숲의 나무옆에 시신을묻는 수목장이나 시신을 화장하여 바다나 강,숲속에 뿌리는 화수장형태 등 다양한방식의 장례문화가 파급되고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시기가 언제 자기에게 도래하는가가 다를뿐이지 누구나 세상을떠난다. 죽음을 맞는사람마다 종교관이나 자기 사고방식에따라 두려움속에 맞는사람이있고, 편안하마음으로 올것이 내게왔구나 하고 맞는사람도있다. 사람이 세상을떠나가는 장례예식도 우리는 참고로 알아놓는것이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