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대규모 직원 감축과 핵심 임원 교체에 나서면서 향후 성장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가량을 감축하고 콘텐츠 부문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특히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가 물러나고 디즈니와 폭스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피터 라이스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하던 일부 임원들도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이 곧바로 실적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3억2,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약 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매출도 약 129억 달러로 12% 늘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기존 구독 사업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광고 기반 요금제와 라이브 스포츠 중계, 게임 사업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해 왔다.하지만 게임 사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게임 스튜디오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을 확대했지만, 성과가 부진하자 일부 스튜디오를 폐쇄하는 등 전략을 수정했다.
라이브 스포츠 사업에서도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와 프로레슬링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넓혔지만, 막대한 중계권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본격적인 스포츠 중계 플랫폼으로 전환할지는 여전히 중요한 경영 과제로 남아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등 기존 콘텐츠 사업을 중시하는 할리우드식 접근과 기술·게임·신사업을 강조하는 실리콘밸리식 성장 전략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직 직원과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콘텐츠 제작 조직과 기술 조직 사이에서 사업 확대 방향과 콘텐츠 홍보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다만 넷플릭스 측 관계자는 이를 단순한 조직 간 권력 다툼으로 보는 해석에 반박하며, 콘텐츠와 기술 분야의 서로 다른 관점이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기본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인기 작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성숙기에 접어든 스트리밍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넷플릭스가 기존 영화·드라마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광고와 스포츠, 게임 등 신사업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가 향후 성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