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산티스 "후원자와 여러 차례 호화여행” 의혹

Submitted byeditor on토, 09/16/2023 - 18:16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지지율 부진의 늪에 빠진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후원자들과 여러 차례 호화여행을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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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오늘(14일) 디산티스 주지사가 지난 2018년말 주지사 초선 당선인 시절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을 포함해 최소한 6차례 후원자들의 자가용 비행기로 숙식을 함께하는 여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여행의 경우 건설업자인 모리 호세이니의 비행기를 이용해 이뤄졌다. 호세이니는 훗날 디산티스가 주지사에 취임한 뒤 플로리다 주정부로부터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사업을 수주해 연방 코로나19 팬데믹 기금에서 모두 9천2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300명 정도의 회원제로 운영되며 거부나 유명 정치인이 대거 가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산티스 주지사는 당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아이젠하워실에 머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은 32대 대통령이자 클럽 회원이기도 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위해 지어진 건물로, 문 위에 대통령 인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디산티스 주지사는 이들 항공 및 숙박, 식사를 선물이나 기부로 신고하지 않았으며, 별도의 법 조항을 적용해 해당 비용을 보상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덧붙였다.

주지사 당선인은 윤리위에 100달러가 넘어가는 모든 직간접적 선물을 보고해야 하며, 여기에는 교통 및 숙박, 식사 비용이 포함된다.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용을 지급받는 여행 역시 공개 대상이다.다만 가격을 보상한 경우 신고 의무가 없으며, 자가용 비행기는 실질적인 운항 비용이 아닌 같은 노선의 여객기 좌석 가격이 적용돼 사실상 혜택보다 적은 금액을 내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디산티스 주지사측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모두 규정에 위반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경선 초반 기대와 달리 최근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빠진 공화당 첫 경선 토론 이후 내용적으로 선전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공격적인 언사로 좌중을 사로잡은 비벡 라마스와미 등에 밀린다는 평가마저 나온다.실제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6~1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의 4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이어 헤일리 전 유엔대사18%, 팀 스콧 상원의원10% 순이었다. 

디산티스 주지사는 9%로 4위였다.다만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첫 여성 주지사를 지냈고, 스콧 의원 역시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지역구다.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에 이은 초반 경선지로 종종 전체 선거의 방향을 가르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는 디산티스 주지사가 전국적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새로운 방증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리스크에도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