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사모의 "시냇물 소리 (12)" "그 동안 참 … 애썼다…"

Submitted byeditor on수, 05/11/2016 - 07:59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한 가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년 전에 만난 알렉스의 가정입니다. 그 가정을 볼 때면 그 어느 가정 이상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모습이 너무나 극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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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의 가정은 아내와 80세 되신 어머니 리디아 그리고 아들인 주니어 알렉스 이렇게 네 식구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머니인 리디아가 치매에 걸렸습니다. 어머니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끝까지 집에서 모시고 사셨습니다. 
너무 힘들어 요양원에 모시면 되지 않을까 하여 요양원에 모시고도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곳에 두고 올 수가 없어 다시 모시고 집으로 왔습니다. 한 날은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리디아가 입원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습니다. 
리디아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고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붙들고 간절하게 눈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함께 기도하고 병실을 나서는데 가족 중 한 사람이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너무나 애쓰셨습니다." 하며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병원을 나오는 제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멀리 한국에 계신 어머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유난히도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며 나직이 불러보았습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다음 날 궁금하여 전화하였을 때 리디아가 의식이 돌아와서 더 지켜보기로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여 병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연세가 많아 수술을 잘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은 되었지만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수술 후 리디아를 만났을 때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우리를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또한 2년 전에 걸렸던 치매가 수술로 인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니 기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치매로 인하여 2년여 동안 온전한 대화를 하지 못하였었는데 어머님과 자녀들 간의 정상적인 대화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애틋한 기도와 사랑의 섬김의 열매였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녀들이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를 사랑으로 돌보며 애타하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그 동안 나를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다. 참 애썼다."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함께 찬양을 부르면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자녀들 또한 어머니에게 "낳아주시고, 잘 길러 주셔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하면서 못 다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자녀들의 눈물 어린 정성일까 그 같은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한 날은 알렉스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어머니를 보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기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머지않아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면서 하나님 품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하늘나라로 가시는 모습이 너무나 평안해 보였습니다. 마지막 시간까지 정성을 다하여 어머니를 돌보는 알렉스의 가정이 더 없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어떤 가정일까요? 
저는 알렉스의 가정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는 가정이 정말로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애쓰며 자녀가 부모를 위해 사랑의 헌신을 마지막까지 아끼지 않는다면 그 가정은 정말로 행복한 가정이요 아름다운 가정이 될 것입니다.

오늘 따라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노래를 불러보고 싶습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