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사모의 "시냇물 소리 ( 2 )"

Submitted byeditor on화, 01/19/2016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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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곰탕 사랑 

어느 주일 날 오후였습니다. 전화 한 통화가 걸려 왔습니다. 교회에 오고 싶다고 하여 모시러 갔습니다. 나이 드신 부부였습니다.  아내 되신 분은 천식으로 매우 힘들어 보였습니다.  장시간의 여행속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듯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교회에서 점심 식사 후에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밥맛이 없어 한 동안 잘 드시지 못했다고 하는데 곰탕을 끓여다 드리면 밥맛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에게 물었더니 그거 좋은 생각이지! 하였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자 나는 일찍이 곰탕을 끓이는데 필요한 재료를 사러 마켓에 들렀습니다.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분들의 모습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빨리 끓여서 갔다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렀습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곰탕은 마침내 구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곰탕이 다 끓여지자 얼른 갔다 드렸습니다.  며칠 후에 그 분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곰탕 때문에 밥맛이 돌아 왔다는 것입니다.  밥을 먹지 않았던 아내가 밤에 곰탕을 두 세 그릇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한번 만 더 끓여다 주시면 안되겠냐고 쑥스러워 하시면서 부탁하시기에 기꺼이 끓여다 드렸습니다. 곰탕을 드시고 회복된 모습을 볼 때 저의 마음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곰탕을 먹을 때마다 그들의 행복한 미소가 나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동안 곰탕은 나와 나의 가족들을 위한 평범한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가족만의 곰탕이 아니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곰탕이 되었습니다. 
지금 그들은 이곳에 없기에 더 끓여다 들이고 싶어도 더 이상의 기회가 없지만 곰탕의 얽힌 행복한 추억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곰탕을 끓여다 드린 것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에게는 그것이 아주 특별한 것이 되었던 것입니다. 특별한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때 모든 것은 특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그것은 아주 특별한 것이 됩니다. 
아주 추운 날씨에 이불 하나 없는 사람에게 내게 있는 이불 중 하나를 준다고 하면 그 이불은 아주 특별한 이불이 되는 것입니다. 나의 자그마한 도움이 누군가에게 절실한 것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아주 귀한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가장 귀한 사랑을 보여주신 분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들을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죄를 사해 주시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생명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이야말로 특별한 사랑입니다. 특별한 사랑을 받은 사람은 사랑의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예수의 사랑이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수의 사랑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그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나의 섬김으로 표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의 섬김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랑이 되지 않을까요... 2 <올랜도 아름다운교회 이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