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y’s 백화점 중국서 ‘전면 철수’ 선언

Submitted byeditor on일, 12/09/2018 - 13:13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중국 국영 언론 봉황망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미국 백화점 ‘Macy’s’가 중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했다고 오늘(8일) 보도했다. 봉황망은 ‘Macy’s’에 대해서 무려 160년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미국 백화점이지만 중국 시장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Macy’s’ 백화점은 지난 4일을 기준으로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 사의 ‘T-MALL’에서 전면 철수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중국판 ‘Macy’s’ 백화점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기존의 가입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는 이 달(12월) 31일까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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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백화점 체인이 중국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중국 국영 언론들은 일제히 ‘Macy’s’의 실패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양립시킨 유통 채널이 모두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국영 언론들은 ‘Macy’s’가 야심차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한 이른바 ‘쌍끌이 전략’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하이 중심가에서 운영 중이었던 오프라인 직영점은 매출 급감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 2015년에 이미 폐점했다.상하이 오프라인 매장 폐점 이후에도 ‘Macy’s’의 중국시장 진출 시도는 계속됐다.

상하이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했던 2015년에 ‘Macy’s’는 좌절하지 않고 홍콩의 펑스그룹과 공동으로 알리바바 사의 ‘T-MALL’ 진출을 시도하는 등 계속 중국시장에 도전했다.당시 ‘T-MALL’에 입점한 ‘Macy’s’ 백화점 지분은 ‘Macy’s’가 65%, 펑스그룹이 35%를 각각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2015년) 8월에는 알리바바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3개월 후인 11월에는 ‘T-MALL’ 국제 브랜드 상점에 정식으로 입점하는데 성공했다.이같은 공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당시 중국 현지에서는 ‘Macy’s’가 전자 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전면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분석하기도 했었다.2017년에는 중국 소비 시장을 겨냥해, 100% 중국어로 구성된 중국판 ‘Macy’s’ 온라인 백화점 사이트를 공식 개설했다. 

오프라인을 포기한 대신에 온라인 직영 사이트를 통해서 중국 시장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었다.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불과 1년 만에 좌절됐다는 것이 현지 중국 언론들의 분석이었다.관련해, 중국 현지에서는 ‘Macy’s’의 중국 시장 실패에 대해 중국 현지 온라인 유통 업체와의 경쟁에서 패한 것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몇 해 동안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한 중국에서 알리바바가 이끄는 ‘타오바오(淘宝)’를 비롯해, ‘T-MALL’, ‘징둥(京东)’, ‘쑤닝(苏宁)’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Macy’s’ 패배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중국 현지 언론들은 ‘Macy’s’ 백화점이 중국 소비자들 성향을 전혀 간파하지 못했다며 ‘Macy’s’의 온라인 사이트는 의류 상품들을 위주로 해서 판매가 진행됐는데 해당 제품들 디자인이 매우 유행에 뒤쳐진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신제품 변화 속도도 중국 사이트와 비교해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Macy’s’가 미국 현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혜택 등이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는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였다고 중국 언론들은 지적했다.미국 소비자들과는 상당히 다른 중국 소비자의 소비 습관이나 환경 등에 대해서 면밀한 분석없이 무조건적인 진출만 노렸다는 점에서 실패는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다.